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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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표 대경대 교수 칼럼집 ‘말과 정치문화, 연극의 싸움의 기술’ 펴내

도서 출판 연극과 인간은 연극평론가로 활동하며 대경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건표 교수가 칼럼집 '말과 정치문화, 연극의 싸움의 기술(224p)'을 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책은 드라마를 분석하듯 써 내려간 칼럼 100여 편 가운데 한국 사회의 정치·문화 현상을 다룬 50여 편을 추린 것이다. 

 

‘말과 정치문화, 연극의 싸움의 기술’ 표지. 김건표 교수 제공

김 교수는 책에서 연극과 정치·문화가 닮은 것은 말(언어)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정치 언어는 대중적인 선동성이 강하지만 연극의 언어는 이중적이면서도 진실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정치가 내로남불과 말의 전쟁이 돼 버린 시대에 연극 구조에서 최소한 진심을 한 수 배워보고자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연극의 생존력을 터득하고 이해하면 인생과 삶이 보이듯 정치·문화가 연극과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는 기승전결이 있고 등장인물, 인물간 갈등 등 연극구조가 존재하며 이를 정치·문화에 대입할 경우 동일한 특성을 내보인다는 게 김 교수의 말이다. 김 교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사례로 들며 그가 국민적 지지를 받는 이유가 말투(언어 구사)에 있다고 진단한다.

 

김 교수는 “한 비대위원장의 언어는 단문인데도 논리가 명확하고 투박하면서도 진심이 묻어 있다"며 "공격적인 언어를 구사해도 정치 투사의 이미지보단 분열과 혐오 정치에 염증을 느낀 대중들에 해결사의 이미지가 강해 지지가 견고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30여 편의 칼럼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문화와 정치’ 사람이 중요한 시대’에서 작가는 "국가 정책의 격을 높일 수 있는 전문가 부재로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하고 "제22대 총선을 앞둔 현 상황과 앞으로 대선까지 이어지는 레이스에서 용산은 탁현민식보다 한 발 더 격을 높여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칼럼에는 ‘이준석의 말과 정치’,'김건희 여사의 패션’, ‘대선정국 드라마, 윤석열 당선인의 문화정책’, ‘한미 정상회담과 아메리칸 파이’ 등 한국 사회 정치·문화 현상을 연극구조로 기록한 주제들이 다양하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