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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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붙으면 뚱뚱해” 날씬한 몸매 ‘레깅스레그’ 만들려다 섭식장애 겪기도

‘레깅스 레그(legging legs)’는 몸에 꼭 붙는 레깅스를 입고 허벅지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모습을 뜻한다. 사진=뉴욕포스트 갈무리

 

최근 미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허벅지가 붙지 않는 ’마른 몸 인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같은 유행에는 마른 연예인을 동경하는 10대들까지 가세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한편 일부는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레깅스 레그(legging legs)’를 인증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레깅스 레그(legging legs)’는 몸에 꼭 붙는 레깅스를 입고 허벅지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모습을 뜻하는데 여성들은 이를 자랑하듯 SNS에 올리며 부러움과 동시에 관심 대상이 된다.

 

이 유행은 ‘허벅지가 안 붙고 사이에 틈이 있어야 다리가 날씬하다’는 인식 때문에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날씬한 몸매를 넘어 마른 체형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젊은 여성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같은 유행은 지난 2000년대 ‘Thigh gaps(허벅지 사이 틈)’ 유행에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레깅스 유행이 맞물리면서 SNS를 강타하는데, 이런 몸매를 만들기 위해 일부는 섭식장애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SNS 등에는 이런 유행에 맞춰 ‘레깅스 레그 만드는 법’ 등의 운동·다이어트 방법 등이 전해져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6~10세가 되면 여자아이들이 체중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하고, 14세가 되면 70%에 달하는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며, 사춘기 소녀들의 약 12%가 거식증, 폭식증 등의 섭식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같은 모습은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른바 ‘모델 사이즈’로 불리는 체중을 만들어 대중에 공개한 뒤 수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산 배우 노정의(22) 씨는 일부 여성들의 잘못된 다이어트를 지적하고 나섰다.

 

노씨는 과거 키 165cm에 몸무게 39kg라는 신체 프로필을 공개했다.

 

완벽한 모델 사이즈를 넘어선 그의 프로필은 팬들 사이에서 곧장 화제가 됐고 이를 동경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아무나 쉽게 도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일부에서는 단순 몸무게 줄이기에 열중해 건강히 마른 몸매가 아닌 몸도 마음도 상하는 무리한 체중감량을 감행하고 있다.

 

노씨는 “신체 프로필을 공개한 뒤 어린 친구들이 건강하게 (몸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다이어트에) 접근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지적하며 “몸무게에 신경 쓰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무리한 다이어트는 △영양소 공급을 충분히 받지 못하게 만들 수 있어 특히 성장기인 청소년에겐 매우 안 좋고 △급격한 체중 감량은 신체에 비상 신호를 보내게 한다. 이로 인해 대사 속도가 저하되며, 다이어트 후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질 수 있다.

 

△또 극단적인 식단과 운동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 자아 존중감의 하락과 몸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심각한 심리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영구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심장 건강 문제, 골다공증, 뇌 기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