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이달 중 독일을 방문하고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한다. 재계 일각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MWC 참석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9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독일을 찾는다. 독일이 강점이 있는 자동차와 전장(전기·전자 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행보다.
최 회장은 이어 26∼29일(현지시간) 세계 3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로 불리는 ‘MWC 2024’에 참석한다. 최 회장의 MWC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SK그룹에선 최 회장 외에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주요 경영진이 현장에 출동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글로벌 메가트렌드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현황 등을 직접 살펴보며 사업 구상엔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세계 유력 통신사들과 함께 공통의 AI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는데, 최 회장이 이번 MWC에서 얼라이언스 소속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글로벌 경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SK CEO 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12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SK하이닉스 미주법인 등 계열사와 투자자를 잇달아 방문했다.
연초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망 안정화, 관계 구축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한편 재계에선 이 회장도 MWC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경영 족쇄’를 풀었다. 이에 이 회장이 MWC에도 참가해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