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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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만에… PGA 투어 ‘범’ 내려온다

타이거 우즈, 15일 정규대회 복귀

우즈 재단이 주최한 공식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격
27년간 함께 한 나이키와 결별
‘테일러메이드’ 새 후원사 선택
셰플러 등 ‘톱랭커’들과 경쟁
기량 회복·호성적 거둘지 관심

2021년 2월 자동차 전복사고로 두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는 눈물 나는 재활 끝에 2022년 필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마스터스 3라운드 도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한 뒤 오른쪽 발목 복사뼈의 외상 후 염증 치료를 위해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10개월 동안 부상치료에 전념한 우즈가 드디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에 출전한다. 무대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개막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이다.

호랑이 그려진 새 골프복 입고 타이거 우즈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열린 새 골프의류 테일러메이드 ‘선 데이 레드’ 공개행사에서 밝게 웃고 있다. 우즈는 1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부터 이 골프의류를 입고 나선다. 퍼시픽 팰리세이즈=AFP연합뉴스

우즈는 이미 지난해 12월 우즈 재단이 주최한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몸을 풀었다. 최종합계 이븐파로 20명 중 18위에 그쳤지만 걷는 데 문제없이 4라운드를 완주했고, 특히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04.9야드(8위)를 날려 부상에서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즈도 “오랜만의 경기였는데 그동안 녹슬어 있던 것들을 나흘간 경기하며 제거한 것이 의미가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우즈가 10개월 만에 출전하는 공식대회에서 톱랭커들과 우승을 다툴 경쟁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 대회는 우즈 재단이 여는 대회다. 하지만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1언더파 283타로 공동 45위에 오르는 등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선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의 내지 못했다. 1992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LA(로스앤젤레스)오픈에 출전해 아마추어 자격으로 첫 프로데뷔전을 치렀지만 컷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1999년 준우승이다. 우즈는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 14차례 출전해 톱10 4차례를 기록했다. 대회장과 악연도 있다. 우즈가 2021년 이 대회를 마치고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우주의 전담 캐디이던 조 라카바가 패트릭 캔틀레이(32·미국)와 함께하기로 하면서 우즈는 이번 대회부터 새 캐디인 랜스 베넷과 호흡을 맞춘다. 우즈는 또 테일러메이드가 시장에 내놓을 골프의류 ‘선 데이 레드’(SDR)를 입고 경기에 나선다. 테일러메이드 클럽을 사용하는 우즈는 프로 데뷔 때부터 27년 동안 입던 나이키 골프의류와 지난해 말 결별한 뒤 테일러메이드를 새 후원사로 선택했다. 선 데이 레드는 우즈가 대회 최종라운드 때마다 입는 붉은 셔츠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브랜드다. 우즈는 어머니 쿨디다의 조언에 따라 대회 마지막 날 붉은 셔츠를 입고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붉은 셔츠의 공포’라는 말까지 낳았다. 로고 역시 우즈의 이름 타이거를 떠올리는 호랑이 형상으로 디자인했다. 우즈는 13일 열린 선 데이 레드 공개행사에서 “멀리 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더 멋지게 보일 것”이라며 “골프 웨어와 골프 신발은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그 비밀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LIV 골프로 이적한 세계 3위 욘 람(30·스페인)을 제외한 스코티 셰플러(29·미국·1위),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2위), 빅토르 호블란(27·노르웨이·4위), 잰더 쇼플리(31·미국·5위) 등 9명이 모두 출전하는 만큼 치열한 우승경쟁이 예상된다. 한국 선수는 김주형(22), 임성재(27), 김시우(29), 안병훈(34)이 출전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