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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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주 질주…엔비디아 미국 시총 3위 '터치'

‘2조달러 클럽’ 가입도 임박
영국 Arm도 사흘간 주가 93% ↑

일본 증시도 반도체주 상승 랠리
34년 만에 장중 3만8000선 돌파

미국 주식시장의 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가 식을 기미 없이 뜨겁다. 미국의 영향을 받은 옆나라 일본 증시도 34년 만의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3% 넘게 오르며 740달러(약 98만원)를 돌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전체 시가총액 3위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AP뉴시스

엔비디아는 시총 2조달러 클럽 입성도 눈앞에 뒀다는 평가다. 오는 2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AI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열풍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다음주 발표에서도 호실적이 예상돼 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2의 엔비디아’ 후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주가도 실적 발표 후 폭등하고 있다.

 

이날 Arm은 전장보다 29.3% 오른 148.97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7일 실적 발표 이후 3거래일 만에 93.4%나 오른 가격이다. Arm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8억24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사실상 독점 설계한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화웨이 등에서 쓰는 모바일 AP 대부분이 Arm의 설계도를 사용한다. 엔비디아처럼 높은 시장 점유율(90%)을 차지하고 있어 AI 관련주 강세를 이어갈 다음 타자를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13일 전 거래일 대비 2.89% 오른 3만7963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3만8000선을 돌파했는데, 닛케이지수가 이 선을 넘긴 것은 버블(거품) 경제 시절인 1990년 1월 이후 34년 만이다. NHK는 미국 주요 주가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이 자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관련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닛케이지수가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1989년 말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3만8915)를 경신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