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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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차관 “딸 고3이지만 해외유학 준비”…‘의대 증원 관련설’ 반박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최근 의사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딸이 고3 수험생이라 내년 의과대학 정원을 대폭 늘리려고 한다는 의혹이 퍼진 데 대해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료개혁과 의사 집단행동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박 차관은 1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차관님 자녀가 올해 수험생이라서 올해 의대 증원을 2천명씩이나 하려고 한다는 소문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자신의 딸과 의대 증원 추진은 관계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딸이 고3인 것은 맞다. 학교는 밝히지 않겠지만 지금 국제반이다”라고 밝히며 “복지부 차관이 이 중요한 결정을 혼자 다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허탈한 듯 웃었다.

 

최근 박 차관이 자녀의 진학을 위해 의대 증원을 추진한다는 악의적인 소문이 의료계를 중심으로 퍼져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후보 중 한명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차관이 과거에 딸과 관련해 쓴 페이스북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아…박민수 차관님 금쪽같은 따님이 올해 고3이었구나… 그런거였구나…”란 글을 쓰기도 했다.

 

복지부는 지난 설 연휴 때부터 의대 증원의 당위성을 밝히고 의료계의 반대 논리에 반박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주요 현안 팩트체크 자료를 게시하고 최근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내용을 소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박 차관은 의대 증원이 총선용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의사 증원 정책은 오직 국민 보건을 위한 정책적 결정이었다”며 “복지부는 오는 4월 전 학교별 배정을 확정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대 증원 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00년부터 2026년까지 351명을 감축한 뒤 19년간 정체했다. 감축하지 않았다면 2025년에는 6600명, 2035년에는 1만명이 넘는 의사가 더 배출될 것”이라며 “너무 많이 늘리는 게 아니라 너무 늦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6일 올해 고3이 되는 수험생들이 진학하는 2025학년도에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의대 정원은 2006년부터 3058명으로 동결된 상태로, 내년도 의대 정원은 19년 만에 약 1.65배로 늘어나게 된다.

 

박 2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관련 중수본 브리핑을 맡아 국민들과 의료계에 직접 정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