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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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장사’ 이만기 “강호동, 내 앞에서 기합을 넣은 게 제일 열받았다”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60)/사진=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60)가 라이벌 관계였던 강호동과의 ‘천하장사 준결승전’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이만기, 안선영, 오민석이 게스트로 출연해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MC 이상민은 “갑자기 레전드 형님 앞에 씨름판 악동이 나타났다”며 강호동이 씨름 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던 일을 언급했다.

1990년 ‘천하장사 준결승전’ 당시/사진=KBS ‘깔깔티비’

 

앞서 이만기는 1990년 ‘천하장사 준결승전’ 당시 라이벌 관계였던 강호동과의 경기 당시 “마! 깝죽 거리지 마라. 이 XX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상민은 “씨름은 원래 동시에 무릎을 꿇고 경기를 준비하는 게 매너인데, 강호동은 계속 서서 건들거렸다고 하더라. 나이가 어리니까 이기려고 심리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탁재훈은 “씨름도 심리전이 있냐”고 물었고, 이만기는 “고난도 심리전이 있다. 모든 스포츠 중 단순한 게 제일 어렵다. 씨름도 한순간에 멘탈 싸움으로 이겨야 하니까 치밀한 경기 설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진=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

 

이만기는 이에 대해 “강호동이 카메라에 대고 윙크하는 것도 괜찮은데, 관객이 아니라 나를 보고 ‘파이팅’이라고 하더라“며 “기합은 관객들 향하는 게 일반적인데 내 앞에서 '파이팅'이라고 기합을 넣은 게 제일 열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강호동이 ‘형님 이길 방법은 없고, 자극해서 흥분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고 하더라. 상대 감독이 ‘만기를 이기려면 점잖은 씨름은 무조건 안 된다’ 할 수 있는 짓은 다해라’고 했다더라. 근데 (강호동이) 하도 앞에서 깝죽댔다”라고 설명해 폭소케 했다.

 

한편 이만기는 과거 한라급(체중 85~95kg)과 백두급(체중 95kg 이상) 씨름선수로 활약하며 천하장사 10번, 백두장사 18번, 한라장사 7번 등 총 49번 우승을 기록했다.


유혜지 온라인 뉴스 기자 hyehye0925@seq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