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역 경선 열기가 과열되면서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인 송재호 예비후보의 음주 관련 문제가 전 보좌관에 의해 폭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의원의 전 비서관이었다가 현재 제주시갑 민주당 경선 상대인 문대림 예비후보를 돕고 있다고 밝힌 A씨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송 예비후보의 음주 문제를 폭로했다.
A씨는 송 의원이 보좌진들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공개하면서 송 의원이 2020년 4월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지나친 음주로 의정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음주로 인한 숙취와 병원 치료 등으로 의원총회와 워크숍 등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신이 송 의원실에 몸담았던 20여개월간 여러 차례 반복됐다는 것이다.
A씨는 송 의원을 향해 “제가 지켜봤던 그분은 반드시 치료가 최우선인 심각한 중증 환자다.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 측은 공정한 경선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고 상호 비방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원팀’ 합의를 문 예비후보 측이 파기했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 16일 예정된 민주당 주최의 제주시갑 경선 토론회에도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송 의원측은 논평을 내고 송 예비후보는 “이미 언론에 밝혔듯이 가끔 술을 제어하지 못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술로 인해 그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대림 예비후보 본인은 뒤로 숨고, 타인을 앞세워 상대를 깎아내리는 비겁한 정치를 그만두길 바란다”라며 “문 예비후보는 왜 지난 네 번의 선거 도전에서 도민들의 선택을 못 받았는지 자신 먼저 되돌아 보기를 바란다. 원팀 선언을 깬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문대림 예비후보 측은 A씨의 폭로는 개인적인 양심고백으로, ‘캠프가 뒤에서 조정하거나 조장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14일 기자회견에서 “(후보의 도덕적 검증을 위한) 토론회 무산은 문대림 캠프를 무시한 것을 넘어 도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의혹은) 팩트에 기반한 내용이다. 검증이 필요하다면 떳떳하게 토론장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4·10 총선을 두 달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민주당 텃밭인 제주지역 경선 열기가 점차 과열되면서 후보의 자질을 검증할 경선 토론회마저 무산되자 경선이 제대로 치러질 지, 경선 이후 민주당내 갈등 봉합 여부 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달 초 경기·강원·제주 등 32개 지역구 예비 후보자를 상대로 면접 심사를 진행, 제주시갑을 경선 지역으로 정했다.
문대림·송재호 후보의 경선 투표는 19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결과는 투표 마지막 날인 21일 공개된다.
민주당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다. 경선 결과는 최고위원회 의결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