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월 총선에 내보낼 후보자 중 첫 단수 공천자 25명을 확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검사 출신의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컷오프(공천배제)됐고, 대통령실 출신 참모들은 단수 추천에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서울·광주·제주 총선 공천 신청자 중 권영세(용산)·배현진(송파을)·조은희(서초갑) 의원과 나경원(동작을)·오신환(광진을) 전 의원, 박정훈(송파갑) 전 TV조선 앵커 등 25명을 단수 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치 신인 박 전 앵커는 친윤(친윤석열)계 석 전 사무처장, 안형환 전 의원과의 경선이 예상됐으나 최종 공천 대상자로 선정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보수정당 최초의 시스템 공천을 실천하자고 말한 의미가 바로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천 배제 직후 석 전 사무처장은 “당의 결정에 겸허히 승복한다”며 “당과 윤석열정부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이승환(중랑을)·여명(동대문갑) 등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인사들은 야당 현역 의원 지역에 출사표를 냈으나 모두 단수 추천을 받지 못했다. 서울에 도전장을 낸 윤석열정부 1기 내각 출신 장관 4명 중에는 권 의원만 유일하게 단수 추천을 받았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용산에서 왔든, 당에서 왔든 관계없이 수치가 가장 높고 승리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쿨하게 정했다”고 말했다.
한강벨트에서는 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 오 전 의원 등도 단수 공천에 포함됐다. 광주와 제주에선 각각 박은식 비대위원(동·남구을)과 김승욱 제주을 당협위원장이 단수 추천됐다. 단수 추천에서 제외된 다른 후보자들의 경선 여부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사실상 ‘물갈이’ 뜻을 공개 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안에 과거를 극복해가겠다”며 “단결과 통합을 통해 민주당의 역량을 하나로 엮겠다”고 말했다. 그는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며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도 “새 술은 새 부대에”라며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