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성에선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조6706억원으로,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6%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도 역대 최고치로, 전년 대비 14.2% 늘어난 8조1058억원이다.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이 두 회사 매출을 이끌었다. 네이버 커머스와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1.4%, 37.4% 증가했다. 카카오도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에서 각각 11.2%, 20.2% 매출 신장을 나타냈다. 특히 콘텐츠 음악 매출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멜론 매출 증가 등 영향으로 92.9%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네이버는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조4888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반면 카카오는 5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등 비용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네이버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카카오가 지난해 각종 ‘사법리스크’로 큰 위기를 맞았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지난해 4분기 매출·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양 사 모두 올해 주요 전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다.
네이버는 AI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 핵심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PC에서 선보인 생성형 AI 검색 ‘큐:’는 올해 상반기 모바일에 적용하고,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 등 여러 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AI) 기술을 추가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더 개인화된 콘텐츠를 정확하게 추천해 콘텐츠 소비와 체류시간을 늘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과 이용자 편의 개선 등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의 진화를 추진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전 국민이 생활 속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카톡과 AI 결합을 실험 중”이라며 “AI 서비스가 전 국민 생활 속에 확산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다음 달 정신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교체가 이뤄진 뒤 올해도 경영 쇄신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