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의 여야 첫 대진표는 ‘오세훈의 복수’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심사위원회가 15일 서울 광진을에 고민정 의원(초선)을 단수 공천하면서다. 국민의힘은 전날 ‘오세훈계’ 오신환 전 의원을 광진을에 단수 공천한 터다. 고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을 가까스로 꺾고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단수 공천 10곳, 경선 14곳 등 총 24개 선거구에 대한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인호(재선·부산 사하갑), 송기헌(재선·강원 원주을), 민홍철(3선·경남 김해갑), 김정호(재선·경남 김해을), 김두관(재선·경남 양산을) 등 현역 의원은 현재 지역구에서 그대로 단수 공천됐다. 고 의원 외에 서울 중·성동갑에서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긴 홍익표 원내대표(3선)도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같은 날 영입 인재 강청희(서울 강남을)·노종면(인천 부평갑)·이재성(부산 사하을)·전은수(울산 남구갑) 4명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경기 14곳, 인천 5곳, 전북 6곳 총 25곳의 단수 추천자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수 추천했다. 경기 남양주병에 경기도지사이던 이 대표와 재난지원금 등으로 갈등을 벌인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성남 수정에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 등 ‘이재명 저격수’를 공천했다.
경기 탈환의 요충지로 꼽히는 수원 지역구 5곳 중 3곳엔 영입 인사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전 경기대 교수(수원정)를 단수 추천했다. 안철수·윤상현·배준영 의원은 현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과 인천 동·미추홀을, 중구·강화·옹진에 각각 단수 추천됐다.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한 최영희 의원(비례대표)은 현역 의원 중 첫 컷오프 사례가 됐다. 이 지역은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뽑혔다.
용산 참모 출신 가운데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분당을)과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경기 안산 상록갑),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인천 연수을) 등은 이날 단수 공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