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과 새로운선택, 새로운미래, 원칙과상식, 한국의희망 등 제3지대 정당들이 ‘개혁신당’ 깃발로 뭉쳤다. 하지만 통합 공약 논의는 15일 현재까지 아직 시작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근간이 되는 강령과 당헌·당규를 마련하는 과정에서부터 실무진 단계에서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민주당 출신 실무자들과 국민의힘 출신 실무자들이 지금껏 겪어 온 정당 질서, 언어가 다르다”라고 전했다.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의 만남을 표방했지만 시각차는 여전한 셈이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는 우선 3지대 참여 정당들이 ‘정치 복원’을 기치로 모인 만큼 통합 공약 논의가 어렵진 않다는 기류다. 앞서 원칙과상식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3지대 통합 논의를 하면서 ‘기본권 국가’라는 ‘최소 강령’을 제안한 바 있다. 우선 평등·포용·인정·변화·미래라는 최소한의 ‘가치’ 연합으로 세력화를 한 뒤, 추후 토론을 통해 공약과 정강·정책을 만들어가자는 접근이다. 공약 논의도 이 같은 접근 방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우선 각 그룹이 내놨던 공약을 논의해 공통 공약을 추릴 것”이라며 “논의가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컨대 고령자 지하철 무상요금 폐지 공약에 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새로운선택 출신 개혁신당 관계자는 “날로 지하철 적자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양당은 표 떨어진다며 논의를 하지 않는다”라며 “논의를 통해 접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미래 출신 김종민 의원도 “적절한 수준에서 비용 분담에 나서자는 나름 합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1년에 12만원 지원, 이런 액수는 국회에서 논의해서 개선할 수 있는데 그간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런 논의를 해보질 않아서 싸운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은 이르면 이번주 중 통합 정강 논의를 마친 뒤 공약 등 정책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