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노인빈곤율 OECD 3배 한국,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고용율 높였다

청년층·40대 일자리 감소 지속
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기준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37.6%에 달한다.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4.2%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65~74세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지난 2016년 33.9%에서 2021년 27.6%로 감소했다. 또 7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2016년 56.8%에서 2021년 51.0%로 줄었지만 여전히 큰 우려사항이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70대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수입을 목적으로 일하는 취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가 3개월 만에 30만명대 증가 폭을 회복했는데 이중 노인 취업자는 증가한 반면 청년층·40대 일자리는 감소 지속됐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일하는 노인의 증가 등으로 1월 고용동향 취업자는 2774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8만명 증가했다.

 

지난달 만 70세 이상 인구는 631만 4000명으로, 이들 중 취업자는 155만 명인데, 1년 전(139만 1000명)과 비교하면 11.4%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70세 이상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월 5.1%에서 올해 1월 5.6%로 늘었다.

 

70대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24.5%로, 7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하거나, 가구원이 운영하는 사업체서 무급으로 일했다는 의미다.

 

특히 75세 이상에서도 전체 403만 명의 인구 중 75만 6000명이 취업해 18.8%의 고용률을 기록했다.

 

60대 이상이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하고 청년층 고용은 위축되는 추세가 이어졌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5000명 줄었다. 2022년 11월(-5000명)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경제 허리’인 40대도 4만2000명 줄어 19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즉 단순 노무 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이 악화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70세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이 일하는 산업은 농업·어업·임업 분야로, 전체 취업자 중 30%를 차지했는데, 직업분류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42.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농림 어업 숙련 종사자(29.6%), 서비스 종사자(7.8%)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인 빈곤율은 평균 소득이 중위 가구 가처분 소득에 50% 미만에 해당하는 인구의 비율을 뜻한다.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노인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으로 볼 때 56.9%에서 57.1%로 높아졌다.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동안 등락은 있으나 2011년 46.5%에서 2022년 38.1%로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