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예고한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후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 기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수입 제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발언에 대해 “미국인에 대한 세금 인상과 마찬가지로 모든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는 중산층을 무너뜨리고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더 빈곤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외국)기업들이 제품을 미국에 덤프(dump·적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면 자동으로 관세를 내도록 해야 한다”면서 “(관세는) 10% 정도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문제를 총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해 12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입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10% 관세가 기존 관세에 10%포인트가 인상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충격을 던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의 10% 관세 부과로 가구 평균 1년에 2600달러(약 347만원)를 추가로 지불하게 된다”면서 “트럼프는 하룻밤 사이에 가계 예산에 도끼를 들이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의 관세 부과는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면서 “우리 경제는 전진해야 할 바로 그 순간에 후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저소득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관세는 단순한 세금이 아니기 때문에 고통이 균등하게 분산되지 않을 것”이라며 “저소득층에게는 점점 더 큰 고통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백만장자는 식료품에 얼마를 지불하든 상관없지만, 아이들을 먹여 살리면서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싱글맘은 가능한 한 저렴한 식료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는 10% 관세가 일자리를 지키고 제조업 르네상스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 조세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로는 무려 50만5000개의 미국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고 한다”면서 “더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근로자를 해고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면서 주요 상권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관세 부과로 제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미국 공장은 저렴한 수입품에 의존하여 가격을 낮게 유지한다”면서 “만약 그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그들은 근로자 가족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국내 제조업은) 다른 국가들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미국 공장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외국의 적을 강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