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후임으로 국내 지도자들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감독 출신인 스티브 브루스가 관심을 표명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0일(한국시간) “브루스 전 웨스트 브로미치(잉글랜드) 감독이 클린스만 감독을 대신해 한국 감독을 맡는 데 관심이 있다. 해외로 나가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후,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브루스 전 감독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브루스 전 감독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다. 확실히 매력적인 포지션”이라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러 클럽 리스트에도 이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주 동안 대화를 나눌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직접 나서 발표했다. 정 회장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축구협회는 후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임원회의를 통해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을 논의한다. 다만 다음 달에 있을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 나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감독으로는 홍명보 울산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등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스 전 감독은 현역 시절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로 활약했다. 은퇴 이후 1998년 셰필드 유나이티드 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허더즈필드 타운, 위건, 크리스털 팰리스, 버밍엄 시티, 선덜랜드, 헐 시티,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EPL의 여러 팀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2011~2012시즌 선덜랜드 감독 시절에 지동원(수원FC)을 지도했고, 2019~2020시즌에는 기성용(FC서울)과 인연을 맺었다. 위건에선 조원희를 영입하기도 했다.
2022년 10월 웨스트 브로미치 감독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그는 2년 만에 복귀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