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방 수수 의혹 속에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실상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이른바 ‘명품백’ 논란에 중심에 선 김건희 여사는 네덜란드 순방 후 약 두 달간의 침묵을 깨고 돌연 모습을 드러냈는데, 명품백 논란으로 상처입은 국민들의 염려나 걱정, 우려에는 그 어떤 위로나 입장표명은 없었다.
이에 야당은 김 여사를 향해 “나서지 않고는 도저히 못 견디나”라며 “지금 당장 수사부터 받으라”고 일갈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고(故) 유재국 경위 순직 4주기를 맞아 지난 15일 부인 이꽃님씨와 아들 유이현군에게 추모 편지와 과일 바구니를 선물하며 위로를 건넸다.
또 지난 17일에는 윤 대통령과 배우 이정재씨,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오찬을 함께했다.
이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앞선 19일 김 여사가 “활동을 재개했다고 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김 여사의 활동 재개에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온 나라를 뒤흔든 김 여사가 두 달여만에 대외활동을 재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2 이정재 배우, 넷플릭스 대표와의 오찬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KBS 신년 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후안무치의 극치를 달리는 윤 대통령 부부의 뻔뻔한 부창부수에 치가 떨린다”며 “김 여사는 자신이 받은 명품백에 대해 한마디도 않고 넘어갈 속셈인가”라고 했다. “정치공작을 당했다던 김 여사의 명품백은 지금 어디 있는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특히 김 여사가 받은 가방이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한다는 대통령실 측 주장에 “말이 안 된다”며 “사적인 인연에 박절하지 못해 받았다면서 국가적 보존가치가 있다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소리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덧붙여 “전 국민이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는 영상을 똑똑히 지켜봤다”며 “‘땡윤’ 방송을 앞세운 ‘사기 대담’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날 “그것을 받는 것은 당연히 범죄이고 무언가 대가가 있다고 한다면 더 큰 범죄”라고 일갈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명품백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범죄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꾸 그것을 몰카 공작이라는 것에 힘을 주어 이야기하는데 그런 법리로 만약에 여러 사안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누군가 몰카로 찍으면서 뇌물 주면 괜찮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에 대해 독립적 판단 못하는 분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고위 공직을 지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두 분(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할 때 본인들이 가졌던 관점, 엄정함을 바탕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본인들의 정치적 자산은 심각히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경제공동체라는 그 법리를 새롭게 적용했을 때 국민적 반발이 적었던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경제공동체 새로운 법리에 이르렀다면 지금 대통령과 가까운 여사는 경제공동체와 다른 것 인가. 저는 대통령께서 오히려 검사 시절에 세우셨던 엄정한 논리가 앞으로 대한민국에 뉴노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윤 대통령을 향해 “특검이 부담스러우면 측근들과 대통령실 내부에 대한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특별감찰제도를 운영해 달라”면서 “사심 없이 특별감찰권의 추천권을 야당에게 넘겨달라”고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그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9일)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