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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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눌렀을 수도”… ‘이준석 사기쳤다’에 ‘좋아요’ 누르고 취소한 文

입력 : 2024-02-20 14:24:50
수정 : 2024-02-20 1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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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당화’ 해시태그 트위터 글에 ‘좋아요’ 했던 文→취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좋아요’를 누른 ‘이준석 사당화’ 해시태그 포함 게시글. 문재인 전 대통령 ‘엑스’ 계정 캡처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 개혁신당의 내홍 기로 보도와 함께 ‘이준석 사당’과 ‘이준석이 사기쳤다’는 해시태그를 포함한 ‘엑스(X·옛 트위터)’ 글에 ‘좋아요’를 꾹 눌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를 취소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통화에서 “SNS 글을 스크롤하다가 단순 실수로 ‘좋아요’가 눌릴 수도 있고, 반려묘가 (스마트폰) 근처에서 놀다가 그랬을 수도 있다”며 “지금은 ‘좋아요’를 취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준석이 사기쳤다’, ‘이준석 사당화_이재명 사당화’ ‘합의 깬 건 개혁신당’ ‘창당 합의 깬 건 이준석 이준석’ 등 해시태그와 함께 이준석 공동대표 발언 기사를 공유한 엑스 글에 ‘좋아요’를 눌렀었다.

 

개혁신당의 선거 정책과 캠페인 결정권을 두고 나온 이낙연 공동대표 측의 거센 반발에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통합 정신에 맞지 않는다”던 같은 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의 이준석 공동대표 발언을 해당 기사는 다뤘다.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선거 정책 전반 지휘권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에 대한 최고위의 비례대표 불출마 선언 결정 ▲지도부 전원 지역구 출마라는 이준석 공동대표 요구에, ‘합당 합의상 선거 총괄 전권은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있다’면서 배 전 부대표 문제에는 ‘배제의 정치’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준석 공동대표를 비난하는 해시태그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 이낙연 공동대표를 지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총선 지휘권 등을 두고 대립하다가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며 이준석 공동대표와 결별을 선언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22년 1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사이코패스’라 표현한 엑스 글에 ‘좋아요’ 누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도 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잘못 누른 거라는 입장으로 알려졌지만, 이 대표 지지자 일부는 그동안 문 전 대통령의 SNS 기록을 언급하며 ‘문재인씨가 잘못한 게 맞다’ 등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해 5월에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판한 엑스 글에 ‘좋아요’를 표시해 논란이 됐고, 한 달 후인 6월에는 ‘그 쓰레기(이재명) 때문에 부활한 국짐(국민의힘) 쓰레기들 때문인가 보다’라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이라도 하듯 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트위터에 ‘좋아요’ 누르는 범인, 드디어 색출”이라는 글과 함께 고양이와 함께 있는 문 전 대통령의 사진도 올라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