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상으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21~22일 강원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이고 중부지방과 남부내륙에도 눈이나 비가 예상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북쪽엔 대기 상층에 찬 공기가 가라앉아 형성된 고기압이 있다. 중국 남부에서는 따뜻하고 습기를 품은 남서풍이 들어오면서 저기압이 형성되고 있다. 남북으로 다른 성질의 공기가 유입되면서 우리나라에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경계가 생기며 당분간 흐리고 강수가 지속되는 날씨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북상한 저기압이 통과하는 21∼22일 전국적으로 비 또는 눈이 예보됐다. 중부지방에 찬 공기가 내려앉으면서 눈이 예상되고 동풍 영향으로 강원영동과 경북 동해안 등 동쪽 지역에도 눈이 지속되겠다. 강수는 21일 아침부터 시작될 전망으로 찬 공기 남하 정도에 따라 강수 형태에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남동부, 강원도 남부 부근에 비·눈 경계선이 생길 것으로 예상돼 고도와 지역에 따라 적설량에 차이가 크겠다.
21일 밤부터 22일 새벽 사이에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더 남하하면서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눈이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경기 북부 내륙과 경기 남동부에 3∼8㎝(많은 곳 10㎝ 이상), 서울·인천·이외 경기 지역 1∼5㎝, 강원 산지 30∼50㎝(많은 곳 70㎝ 이상), 강원 동해안 20∼40㎝(많은 곳 50㎝ 이상), 경북 북동 산지 10∼40㎝(많은 곳 50㎝ 이상) 등으로 예상된다.
동풍이 23일까지 불어들면서 강원 산지에 매우 많은 눈이 예상돼 대설특보가 발표된 상태다. 기상청은 “산간마을 고립이나 고속도로 차량 고립, 쌓인 눈으로 인한 축사 및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 우려가 있다”며 “차량은 월동장비를 설치하고 시설물 안전과 선박 피해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원권 외에도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은 강설 상황에 따라 대설특보가 확대 발표될 수 있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0∼8도 사이로 예상되며 22일은 소폭 떨어져 영하 2∼6도 사이로 예상된다. 낮에는 전국이 영상권으로 오르겠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이보다 추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