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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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공무원한테 대드냐”던 그 사람, 이번엔 음주 교통사고 [사건수첩]

출근길 만취상태로 차를 몰던 원주시청 소속 공무원이 교통사고를 내 경찰에 적발됐다.

 

이 공무원은 3년 전 남의 건물 주차장에 차를 댔다가 건물주에게 빼달란 요구를 받자 “어디서 공무원한테 대드냐”며 횡포를 부렸던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8시 40분쯤 강원 원주시 우산동 인근 도로에서 원주시청 소속 40대 공무원 A씨가 만취상태에서 차를 몰고 출근하다가 접촉 사고를 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음주측정을 요구했고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0.03% 이상~0.08% 미만) 수준이 나왔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A씨는 3년 전에도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이었다.

 

A씨는 2021년 1월 21일 오후 강원도 원주에서 건물주가 자신의 건물에 주차된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하자 “나는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공무원”이라며 “우리 회사 대표가 원주시장”이라고 말하며 횡포를 부렸었다. 당시에도 A씨는 만취상태였다.

 

A씨는 이날 이후 이틀에 걸쳐 건물주에게 ‘고졸이냐’, ‘어디서 공직자에게 대드냐’ 는 등 협박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A씨는 건물주에게 사과 의사를 전했으나 건물주는 원주시청에 A씨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했다. 결국 A씨는 정직 1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이번 음주사고와 관련해선 상대방 운전자와 원만하게 합의하기로 했다. 3년 전 사건은 술에 취해 집에서 자고 있는데 차를 빼달라고 연락이 와 화가 났었던 것”이라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배상철 기자 b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