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형 공공배달앱인 ‘먹깨비’ 앱(애플리케이션)이 경북도청 신도시에선 5일째 먹통이다. 신도시 행정구역인 예천군 호명면의 인구가 늘면서 지난 1일 호명읍으로 승격했는데 지도 시스템을 고치지 못해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예천군 호명읍에서는 먹깨비 앱을 이용할 수 없다. 음식 카테고리를 누르면 ‘서비스 준비 중’이라는 문구가 뜬다. 배달 가능한 업체 목록 역시 텅 비어 있어 주문은 불가능하다.
예천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30대)씨는 “서비스가 되다 안 되다 하면 어느 고객이 먹깨비 플랫폼을 신뢰하고 사용하겠냐”면서 “업주에게 ‘앱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공지조차 없어 서비스 이용이 다시 될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씨 가게의 먹깨비 주문 내역은 16일 4건을 마지막으로 ‘0건’이었다.
또 다른 업주 박모(50대)씨도 먹깨비 앱 먹통을 놓고 “최근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알아보니 다른 가게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명색이 공공배달앱인데 민간배달앱보다 일 처리가 늦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실제로 먹깨비 앱은 5일째 먹통 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나 공지조차 하지 않고 있다. 평소 서버 점검이나 업데이트를 이유로 서비스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을 때 공지사항을 통해 이용자에게 작업 내용을 안내하던 것과 다른 조치다.
더구나 먹깨비는 지난해 5월부터 급식 지원 아동들을 지원하는 참사랑카드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도내 1만명의 결식우려 아동이 눈치를 보지 않고 급식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가 낸 아이디어다. 하지만 앱 먹통 장기화로 참사랑카드를 사용하는 경북도청 신도시 결식아동의 피해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다.
먹깨비 측은 “국가 공공데이터와 네이버 지도를 기본 시스템으로 사용하는데 아직 네이버에서 호명면을 호명읍으로 수정하지 않아 서비스가 불가능했다”면서 “전날 문제를 확인해 현재 시스템을 손보고 있다”고 말했다.
먹깨비는 소상공인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자 2021년 9월 도입했다. 소상공인은 별도의 입점비나 광고료 없이 1.5%의 낮은 중개 수수료만 부담하면 돼 부담이 적은 게 특징이다.
하지만 앞으로 도의 먹깨비 지원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도와 먹깨비가 맺은 업무협약 기간이 6월까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북도의회는 꾸준히 먹깨비의 투자 대비 낮은 효율성을 지적해 왔다. “3년간 5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왔지만 민간 배달앱을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먹깨비 운영에 대해 아직 정확히 정해진 부분은 없다”면서 “자영업자를 도울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