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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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상진 “고민정, 광진을 후보로 인정할 수 없어… ‘심판론’이 다수”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단수공천에 반발하는 김상진 예비후보…“은혜를 모르는 고민정”
김상진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12일 광진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광진은 김상진’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정 최고위원 서울 광진을 단수공천에 반발, 경선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사흘간 벌였던 김상진 예비후보가 “광진을 후보로 인정하고 갈 수 없다”며 “고민정 의원이 당원 동지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맞대결을 재차 촉구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예비후보는 전날 서울 광진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광진 지역 언론 등과 간담회를 열어 “은혜를 모르는 고민정 최고위원은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1석을 잃는 것보다 제대로 된 민주당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고 최고위원을 겨냥해 “가장 불공정하게 정치에 입문했다”며 “본인(고민정)은 지금도 공정한 경선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날 세운 김 예비후보는 “이래서 어떻게 우리 사회에 ‘공정’을 이야기할 수 있나”라며 “정치를 하면서 어떻게 ‘공정한 사회’를 만든다고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고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고 최고위원의 지난 행보를 김 예비후보가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낸 김 예비후보는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는 추미애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했고, 21대는 전략공천으로 고 최고위원에게 후보 자리를 내주면서도 ‘선당후사’ 심정으로 총선을 준비해오다가, 같은 인물 단수공천 결정이 나오자 최근 여의도 당사 앞에서 경선을 촉구하는 단식 투쟁을 사흘간 벌였었다.

 

당이 재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지난 19일 단식 투쟁을 끝낸 김 예비후보는 간담회에서 “제가 10년 넘게 국회에서 근무하며 시위 군중을 봤는데, 제가 시위를 할 줄은 몰랐다”며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저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돌아봤다.

 

투쟁 중 민주당의 한 당직자를 만난 일을 떠올리고는 “그분이 광진을 지역은 자기가 알기로는 단수공천 지역이 아니었다고 했다”며 “어떻게 된 일인지 단수공천으로 발표 나서 자기도 당황했다고 안타까워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김 예비후보는 펼쳤다.

 

이 대목에서 김 예비후보는 당의 고 최고위원 단수공천이 ‘비이재명계 입막음’을 위한 결정이었을 거라 추측했다. 그는 “‘비명계 공천학살’ 난리가 났지만 고민정 최고위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근거를 댔다. 그리고는 “민주당 공천과 경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본인이 이야기하면 얼마든 경선할 수 있다”는 말로 고 최고위원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김 예비후보는 자신이 나아갈 방향으로 ‘무소속 출마’와 제3신당으로 가는 두 가지 방법을 꺼냈다.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무소속의 험난한 여정을 감수하거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민주혁신당으로 가는 선택지가 있다면서다.

 

‘정치검찰해체당’이라는 가칭으로 첫발을 내디딘 민주혁신당은 현재까지 경북도당·광주시당·전남도당을 창당했으며 서울시당·전북도당·대전시당·인천시당·경기도당에 이어 3월1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

 

22일 종합편성채널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한 고 최고위원은 “상대 후보와 경선을 준비하던 상황이었다”며 “경선을 해도 상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단수공천이 발표되는 바람에 너무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관위원장께서 왜 그런 판단을 하셨는지 저도 모르겠다”며 “공관위에서 어떤 지역을 검증할지, 어떤 지역을 발표할지를 최고위원들도 접근할 수 없어서 뉴스를 보고 안다”고 강조했다.

 

단수공천 이유를 모르겠다던 고 최고위원은 “차라리 위원장께서 이런 데 나와서 ‘고민정을 단수공천한 이유가 이렇다 저렇다’고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말하면서도 공관위의 비공개 방침이 맞다고 덧붙인 고 최고위원은 ‘비이재명계 스피커 한 명에게 공천 주고 ‘비명계 학살’이 아니라는 명분 전략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는 진행자 발언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반응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