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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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인천 계양 중요시해”…원희룡과 시장서 ‘닭강정’ 먹방도

‘가상대결’ 계양을 이재명 44% vs 원희룡 3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23일 오후 인천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상인이 준 닭강정을 맛보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선거 유세 현장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과 원희룡, 누가 인천 계양의 동료시민 삶을 발전시키겠는가, 바로 원희룡”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계양구 주민들 일부는 시큰 둥한 반응이다. 선거철 마다 반복되는 이른바 지키지 못할 약속만 늘어놓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앞선 방문에서 계양을에 출마한다고 지역을 방문해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흠집 내기에 바빴던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 주민들은 뉴스1에 “계양을에 출마한다는 사람들이 '대장동' 얘기만 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민생은 뒷전이고 정쟁만 일삼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명룡대전'이 성사돼 22대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됐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이다.

 

이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22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계양을에서 이재명 대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가상 대결에서 10%p 차로 따돌리는 등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에 있는 인천1호선 박촌역을 찾아 원희룡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에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시작했고 인천에서 바람을 만들어 전국에서 승리하겠다”며 “왜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에 제일 먼저 왔겠는가, 그만큼 인천 계양을 중요시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는 “그동안 계양은 25년 동안 정치인들이 텃밭으로 만들기만 했지, 지역 발전이 낙후됐다”며 “김포공항에서 지하철 9호선을 계양신도시를 거쳐 박촌까지 연결한다는 주민 숙원사업에 대해 저와 한동훈 위원장, 정부의 약속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공언했다.

 

특히 원 후보는 “누구는 김포공항을 이전하겠다는 허무맹랑한 공약을 하고 말로만 한다. 정치도 주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만 살기 위한 정치로 불신에 극에 달한다”며 계양을 현역 의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또다시 직격했다.

 

이어 “(이 대표가) 지하철, 탄약고 이전에 대해 말했는데 지역의 여러 사업을 관계기관에 체크해보니 단 한 차례의 협의, 단 1원의 예산도 투입되지 않고 시간만 보냈다”고도 꼬집었다.

 

그는 “저희는 다르다. 국민의힘은 진짜 한다. 지킬 수 있는 것만 약속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믿음과 체면으로 승부하겠다”며 “일을 하겠다는 목표뿐 아니라 그것을 어떤 방법과 예산, 절차, 시간 계획으로 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제시하고 책임지겠다. 잃어버린 25년을 되돌려드리겠다”고 역설했다

 

한 위원장은 “원희룡과 저는 단 하나의 생각뿐, 반드시 동료시민을 위해 4·10 선거에서 ‘원팀’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와 이재명 대표 인생을 비교해주십시오,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 같지 않은가”라고 피력했다.

 

한 위원장과 원 후보 발언에 앞서 계양에 방문하면서 했던 실수를 되풀이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이번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약이 있었는데, “김포공항에서 지하철 9호선을 계양신도시를 거쳐 박촌까지 연결한다”는 공약도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앞서 24년 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공항철도와 서울 9호선 직결사업에 인천시와 서울시가 전격 합의한 바 있다.

 

선로도 이미 있어 당장 가능한 직결사업에도 큰 예산이 들고 계양신도시는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반면, 계양역을 통과하는 공항철도를 통해 9호선을 이용할 수 있어 ‘김포공항에서 지하철 9호선을 계양신도시를 거쳐 박촌까지 연결한다’ 공약이야 말로 원 장관이 말한 것처럼 임기 내 이룰 수 없는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것이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7~19일 실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는 44%, 원 전 장관은 34%의 지지를 받았다. 인천 계양을의 현역의원은 이 대표다.

 

인천 계양을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1%, 국민의힘 33%로 나타났으며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52%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39%)보다 앞섰다.

 

이번 조사는 인천 계양을, 경기 수원정, 경기 분당을, 경남 양산을, 서울 중·성동갑, 서울 동작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각 500~51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경기 수원정은 ±4.3%p)이며, 응답률은 9.7%~1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