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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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성상납 의혹’에 “여자의 촉” 옥지원, 개혁신당 간 후 “사과… ‘전향서’ 아냐”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출신 옥지원씨, 지난 17일 SNS에 “사과 드린다”
‘전향서’라는 시각에는 22일 SNS에 글 올려 “사실 아냐… 자발적인 사과”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출신 옥지원씨. 뉴시스

 

국민의힘 대표 시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맹비난했던 옥지원씨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과한다’는 글을 두고 일부에서 나온 ‘전향서’라는 비판과 관련, ‘진심의 정치’로 나아가는 각오라는 취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옥씨는 전 새로운선택 정책위원회 간사로 개혁신당에 당적을 두고 있다.

 

옥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제가 하고 싶은 정치는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사과할 수 있는 정치”라며 “정치권에서는 사과를 하면 절대 안 된다고들 하지만 저는 ‘아쉽다’ ‘유감이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등 표현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담백하고 겸허하게 고개 숙일 줄 아는 용기를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굴함이 아닌 진정한 ‘강인함’이라면서, 그는 “청년정치인이기 때문에 아직 기성정치에 때 묻지 않았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용기라고 자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옥씨는 “저의 발언으로 이준석 대표도 상처받았지만 그로 인해 저 자신 또한 과도하게 매도당하며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면서 “과거 앙금은 잊고 보수정당 출신 정치인으로 개혁신당에 자유주의, 보수주의를 기반으로 개혁정책이 뿌리내릴 수 있게 돕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옥씨의 글은 같은 날 종합편성채널 MBN 유튜브 ‘지하세계’에 나온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의 “이 대표를 비판했던 국민의힘 모 여성 당직자 경우에는 낯 뜨거운 전향서를 내는데, 그런 걸 바라보고 만족스러운지 모르겠으나 그런 거는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다”던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됐다.

 

옥씨는 박 책임위원을 향해 “MBN 유튜브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당 통합과정에서 제게 전향서를 요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문은 제가 일련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자발적으로 쓴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나 금태섭 최고위원님의 어떠한 압박도 없었다”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출신 옥지원씨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의 일부. 옥지원씨 페이스북 캡처

 

앞서 옥씨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SNS에 글을 올려 ‘여자의 촉으로 '아 이 사람 했구나'라고 직감했다’, ‘국민의힘은 승장인 이준석을 읍참마속해야 한다’, ‘이 나라의 절반인 여성들은, 이 사회는 절대로 그런 자를 납득할 수 없다’ 등 이 대표를 겨냥한 맹비난을 쏟아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7일 “지난날 이준석 대표님께 했었던 ‘여자의 촉’ 발언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던 자신의 SNS글을 박 책임위원이 ‘전향서’로 해석하자, 옥씨가 직접 나서 사실이 아니라고 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글에는 “국민의힘 시절 제게 당 대표로서의 권한을 사용해 당내에서 불이익을 주거나 지지자들이 공격하도록 할 수 있었는데 대표님은 그러지 않았다”, “자신과 다르게 생각할 정치적 자유를 줬다는 것, 자유주의적 존중을 느낄 수 있었다”, “저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이준석 당 대표의 면모를 보았다”, “정치인 이준석을 혐오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좋아하게 됐다” 등 내용도 포함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