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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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양당체제 하에서 한국 정체… 새 세력 국회 진출해야”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우리나라가 지금 양당체제 하에서 거의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며 “새로운 정치세력이 다음 총선에서 국회에 진입해야만 우리나라 정치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개혁신당의 방향성과 관련해 “정치개혁이 제일 중요하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루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은 “87년 6공화국 헌법 체제를 갖고 그동안 여야 정권교체도 스스로 이뤄져 왔는데 나라가 점점 갈라치기, 소위 분열하는 양상이 됐다”며 “국민통합은 이루어지지 않고 극단적인 대립 구조 속으로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경제 분야에서 보면  IMF 이후 양극화가 계속해서 벌어져서 출산율 저하라든가, 자살률이라든가, 노인 빈곤율이라든가, 청년 실업률이나 이런 잘못된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며 “경제 구조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 않고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양당이 그런 문제에 대한 아무 관심이 없다”며 “총선에서 ‘과연 이러한 양당체제를 계속해서 끌어가서 나라가 어떻게 되든지 관심이 없느냐, 근본적인 문제로의 해결에 대한 시동을 걸 수 있는 세력을 확보할 것이냐’를 국민 스스로가 결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의 출마 지역구에 대해선 “본인은 지금 내심 어디로 갈 건가를 아마 마음속에 정해 있을 것”이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TK(대구·경북)가 유리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대구가 자기 고향도 되고, 이준석이 계속해서 자기는 보수주의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보수 성향이 강한 곳에서 정치 신인을 양성한다는 이런 측면에서 호소하면 먹힐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15%까지 (개혁신당의) 지지도가 높아져야 하지 않나. 이준석 대표가 쓸데없는 합당을 안 했으면 지금쯤 한 10% 이상 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개혁신당의 목표 의석수로는 원내 교섭단체가 구성 가능한 최소 20석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엔 “뭐하러 신경 쓰냐”며 “이삭줍기로 기호를 3번, 4번으로 만든다는 사고방식을 가지면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장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빅텐트가) 깨지고 나서 내가 갈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사정을 듣다 보니까 너무나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내 개인적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해야겠다고 당을 만들었고, 나도 새로운 정치세력이 다음 총선에서 국회에 진입해야만 우리나라 정치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자라난 싹이 크지도 못하고 가라앉는 모습을 본다는 것이 좀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