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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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사람처럼 걷는 로봇 영상 공개…이틀새 7500만뷰

MS·베이조스·엔비디아 등 ‘피규어 AI’ 투자 알려진 하루 뒤 공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4일 X(옛 트위터)에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걸어 다니는 영상을 공개했다. 

 

머스크가 공개한 1분18초짜리 동영상에는 사람의 모습을 닮은 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처럼 두 발로 연구실을 걸어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부드럽게 혼자서 걸어 다니는 로봇은 완벽하진 않지만, 사람의 움직임과 매우 흡사한 수준이었다. 26일 오전 10시 현재 이 영상은 7500만 조회수를 넘겼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개발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새 영상을 2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사진은 한 발로 균형을 잡으며 인도의 인사 '나마스테' 동작을 수행하고 있는 옵티머스의 모습. 일론 머스크 X

머스크는 이 영상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연구실을 거닐고 있는 옵티머스(Optimus strolling around the lab)”는 제목만 올렸다. 이번 옵티머스 영상은 지난달 16일에 이어 한 달여 만이다. 머스크는 당시 셔츠를 접는 옵티머스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31초짜리 영상에는 옵티머스가 바구니에 있는 셔츠를 손가락으로 꺼내 테이블에 펼친 뒤 이를 접는 모습이 담겼다.

 

이 로봇은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옵티머스’의 진화된 버전인 2세대다. 테슬라는 당시 이전보다 30%가량 빠른 속도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한 뒤 2022년 9월 말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머스크는 당시 “로봇이 풍요로운 미래, 빈곤이 없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옵티머스를 성능이 매우 우수한 로봇으로 만들고 수백만 대를 양산할 것”이라며 “3∼5년 이내에 2만달러(약 2600만원) 이하로 주문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이번 영상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경쟁업체인 ‘피규어 AI’(Figure AI)에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 뒤 게시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3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엔비디아가 ‘피규어AI’에 각각 1억달러와 5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이 스타트업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각각 9500만달러와 5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텔의 벤처 캐피털이 2500만달러를, LG 이노텍과 삼성 투자 조직도 각각 850만달러와 500만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피규어 AI는 2022년 테슬라와 로봇 전문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인간처럼 생기고 움직이는 AI 기반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피규어 01’이라는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인간이 하지 못하는 위험한 일을 수행하도록 하고,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