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 접수를 앞두고 전북특별자치도가 관련 기업·연구소와 투자유치 및 협력 체계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북도는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2029년까지 17만개 이상 누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생산액도 4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아시아의 보스턴’으로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바이오 관련 기업·연구소·지방자치단체·대학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는 오는 29일 접수를 시작으로 검토·평가와 심의·의결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핵심 기반시설 구축과 국·공유 재산 사용료 감면, 예비타당성 조사 특례 등 각종 지원이 이뤄진다.
전북도는 이번 공모에 전주와 익산, 정읍 등 3개 시군(1378㎡)을 하나의 벨트로 묶어 바이오 특화단지로 제안할 계획이다. 전주는 오가노이드 기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화 촉진지구로 만들고 익산은 글로벌 인체·동물 바이오 생산지구로, 정읍은 중개연구·비임상 기반 바이오소재 공급 지구로 각각 집중 조성할 계획이다.
바이오 기업 유치와 연구소, 대학 등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업무협약(MOU)을 잇달아 체결했다. 바이오 분야 글로벌 인재 육성과 선도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에는 한국과학학연구원 전북분원, 남원시 바이오산업연구원 등 9개 기관이 참여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는 독일에 위치한 국내 유일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를 비롯해 전북대, 원광대, 전북테크노파크,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생명공의 해외 소재 정부 출연 연구소로서 유럽연합(EU) 강점 분야인 에너지·환경·바이오 분야 원천기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 이날 전주시, 익산시, 정읍시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바이오산업 소재‧장비 인프라 공유와 공동사업 발굴, 국책사업 추진, 지역 특화기업 육성 등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앞서 전북도는 정부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과 ‘전북형 바이오 특화단지 전략’ 수립에 나섰고 전주·익산․정읍시를 비롯해 전북테크노파크 등 혁신기관들과 ‘특화단지추진단’을 운영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넥스트앤바이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레드진과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첨단 의약품 제조기업 JBK LAB, 인핸스드바이오 등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2219억원)를 이뤄냈다.
국제적인 산학협력도 강화해 지난 5일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연구 인프라를 갖춘 하버드 의대 종합병원(MGH) 의공학·나노메디슨 연구소와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북지역은 바이오 연구개발 사업화와 창업 촉진에 강점이 있고 27개소나 되는 국공립 연구기관 등 풍부한 바이오산업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해 바이오 분야 첨단기술의 시험대(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