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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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디자인 가이드 수립

일관된 원칙으로 공공시설 설계
성·장애 등 차별없이 안전성 도모
광역시 첫 ‘공간환경전략계획’도

올해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해 특별법 제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산시가 도시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부산시는 무분별한 도시디자인 지양 및 세계로 뻗어나가는 부산을 위한 도시디자인 관련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본격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시 도시디자인 관련 가이드라인은 △공공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 △공간환경전략계획 세 가지로 구성됐다.

시에 따르면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은 급격한 도시변화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공공디자인의 일관된 비전과 원칙을 제공해 일체감 있고 매력적인 도시공간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통해 공공시설 디자인에 대한 설치 혼란을 줄이고, 도시미관 향상을 위해 공공디자인 적용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일 방침이다. 공공 프로젝트 계획단계부터 설계, 심의, 시공,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부산의 다양한 환경 특성을 반영한 유니버설디자인 기본계획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민들이 보편적인 환경 속에서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생활환경 전반에 통일성 있는 디자인 기준을 제시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나이나 성별, 국적 및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시공간과 환경을 이용하도록 설계하는 디자인이다. 시는 지역여건을 고려한 유니버설디자인 정책과 장·단기 종합 전략 및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지자체 최초로 친수 공간에 대한 지침을 제시해 해양·관광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반영했다.

마지막으로 공간 환경에 대해 지역의 정체성과 통합적 공간관리의 방향 및 기준을 제시하는 공간환경전략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광역시가 계획수립 주체가 되는 첫 번째 사례다. 시는 2022년 상반기 국토교통부의 민간전문가 및 공간환경전략계획 수립 지원사업에 선정돼 계획 발주 이전부터 검토위원단·건축공간연구원·공공건축가가 자문단 역할을 수행했다. 공간환경전략계획 수립 용역 착수 이후 과업지시서에 따른 검토회의와 행정협의회 등을 거쳤다. 부산진구와 동구를 중점 추진권역으로 선정하고, 관리체계 및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부산시는 시민과 공공기관에서 도시디자인 가이드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정보가 필요한 자치구와 기관, 업체 등을 대상으로 책자를 배포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제안한 도시디자인 관련 공공사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각각 추진하기보다 15분 도시 생활권계획과 정책적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