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수십 개가 넘는 트로피를 휩쓴 브라질 출신 ‘레전드’ 다니 알베스가 성폭행 유죄로 인해 전설 대우가 박탈당했다.
바르셀로나는 27일(한국시간) 알베스가 갖고 있던 구단 레전드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그간 구단을 빛낸 선수에게 레전드 자격을 줬다. 8시즌 동안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408경기에 나서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3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6회, 클럽월드컵 우승 3회, 코파델레이 우승 4회 등 숱한 우승을 일군 알베스도 마찬가지였다. 알베스는 102명뿐인 레전드 자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알베스는 이런 명예를 씻을 수 없는 죄로 날려버렸다. 알베스는 지난 22일 성폭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법원은 유흥업소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알베스에게 징역 4년6개월을 선고했다. 이어 알베스에게 15만 유로(약 2억1600만원)를 피해자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형을 마친 뒤에는 5년 동안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고, 피해 여성에게 연락하거나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추가 처분도 받았다.
알베스는 지난 2022년 12월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클럽 화장실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상당국에 체포됐다. 알베스는 성폭행 혐의를 일체 부인했으나, 법원은 피해자와 목격자의 일관된 진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종합해 재판이 필요하다고 봤다. 지난해 11월 정식 재판 회부를 명령했다.
이런 알베스는 감옥서 또 사고를 쳤다. 알베스는 스페인과 브라질 사이에 범죄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악용해 브라질로 도주할 계획을 세웠다. 보석 조건으로 임시로 석방한 뒤 브라질로 가려던 알베스의 계획은 교도소 동료의 폭로로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더는 지켜보지 못했고, 유죄 판결이 확정된 알베스의 레전드 지위를 박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