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의 집단행동 뒤 고용노동부의 직영 산재병원으로 대형병원에서 이송 온 환자와 해당 질병 전공의가 있는 병원으로 옮겨 가는 전원 환자들이 늘고 있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20일부터 27일까지 전국 9개 산재병원에서 타 병원으로 이송 온 환자와 전원한 환자는 각각 14명, 1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대비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 지역이 이 중 23건으로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용부는 이들 모두 의료대란 영향으로 이동한 것인지 확언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치료를 받다가 의료진 판단으로 더 큰 병원으로 환자가 이동하는 사례가 있어서다.
근로복지공단 산하 산재병원들은 이달 20일부터 비상진료체계에 돌입해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 등 필수의료시설을 24시간 가동하고 평일 야간 및 토요일 오전 긴급 대기(On-Call)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대학병원·시청 등 관내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인력파견 및 환자 이송·전원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필요시에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들의 직업병 예방을 위해 세워진 근로자건강센터와 협력할 계획이다. 센터에서 가용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지역병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서울지방고용청에서 9개 산재병원장과 비상진료대책 긴급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금주는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 지 2주차로 지난주 대비 환자 이송 및 전원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산재병원의 비상진료대책이 의료공백 해소에 기여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민의 어려움이 점차 가중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