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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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1’ 띄운 MBC 예보 “서울은 1이었습니다”…與 “방심위 제소”

국민의힘, 27일자 MBC 뉴스데스크 일기예보 비판
전날 예보에서 “오늘 서울은 1이었습니다”…미세먼지 농도 언급
지난 2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일기예보 화면. MBC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습니다, 1, 오늘 서울은 1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이 28일 이 같은 기상캐스터 멘트에 더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숫자 ‘1’을 커다랗게 화면에 띄운 전날 MBC 뉴스데스크 날씨예보가 노골적인 선거운동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예보 속 숫자 ‘1’은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방송이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5조(공정성)와 제12조(사실보도) 제1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제5조는 ‘방송은 선거에 관한 사항을 공정하게 다뤄야 한다’며 ‘방송프로그램 배열과 그 내용의 구성이 특정 후보자나 정당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제12조1항은 ‘방송은 선거방송에서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을 과장·부각 또는 축소·은폐하는 등으로 왜곡해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둔다.

 

논란의 그래픽이 등장한 가운데 캐스터는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며 “이런 날 하늘은 어떻게 보일까”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지금 보는 건 경복궁과 북악산”이라며 “멀리 있는 산들이 손에 닿을 정도로 정말 선명하다” 등의 일반적인 멘트를 이어나갔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민주당의 상징색깔인 파란색과 정당기호 ‘1’을 조합한 그래픽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부각해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펼쳤다는 국민의힘 지적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해당 영상이 올라온 MBC 유튜브 채널에는 ‘완전 편파 방송 아닌가’, ‘민주당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MBC’, ‘일기예보의 선거홍보 버전인가’ 등 비판 댓글이 대다수 이어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영방송에서 나온 미세먼지 보도가 도마에 올랐다”며 “대뜸 기상캐스터만한 크기의 파란색 숫자 1이 등장하더니 연신 숫자 ‘1’을 외쳤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나타난 파란색 숫자 ‘1’은 누가 보더라도 뭔가를 연상하기에 충분해 보인다”며 “오죽하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겠나”라고 물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