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치원에서 조리사로 근무했던 직원의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비위생적인 음식은 물론, 일부 식자재를 빼돌렸단 의혹도 불거졌다.
하지만 유치원 원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위생적인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인 적 없고, 식재료 역시 빼돌린 적 없다는 것이다.
최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해당 유치원에서 조리원으로 일한 A 씨의 사연이 다뤄졌다.
개인 사업자였던 A 씨는 지난해 3월 조리원으로 일하게 됐다. 조리원 자격증을 보유한 A 씨는 첫 출근 날부터 기대와 달리 설거지나 허드렛일을 도맡았다.
몇 개월 일하던 A 씨는 기존에 있던 조리원이 음식에 참기름을 두른 뒤 입으로 병 입구를 핥는 모습을 목격했다. 조리원은 참기름을 사용할 때마다 이 같은 행동을 했다.
이 사실을 알리자 원장은 "바로 확인하고 엄정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리원은 저 상황을 기억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A 씨는 주방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보관된 식재료에 곰팡이는 물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A 씨는 "바나나를 애들 간식으로 준다고 꺼내 왔는데 바나나가 너무 형편없더라. 곰팡이도 슬었다. 마침 원장님이 지나가시길래 '원장님, 바나나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쓰냐'고 하니까 그냥 주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주방 선생님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하니까 원장은 "괜찮다면서 바나나는 많이 익어야 맛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납품 후 변할 수 있다. 해당 재료로 만든 음식을 아이에게 먹인 적 없다"고 해명했다.
썩은 건 음식만이 아니었다. 조리 도구, 앞치마 등에도 곰팡이와 녹이 가득했다. A 씨는 "주방 아줌마가 곰팡이 핀 앞치마를 입고 있다는 게 못마땅했다. 곰팡이가 조금 슨 게 아니고 앞치마 전체적으로 다 슬어 있다. 2022년부터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방 프라이팬도 코팅이 다 벗겨지고 음식을 나눠주는 집게에도 녹이 슬어 있었다.
원장은 "앞치마는 버렸다. 새로운 걸 착용한 상태"라고 말했다. 비위생적인 주방 도구에 대해서는 "예산이 있어 마음대로 집행이 어렵다. 얼마 전 문제 되는 도구들은 모두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유치원으로 들어온 식재료를 빼돌렸다는 의혹도 나왔다. 지난해 딸기 30박스가 들어왔지만, 아이들에게는 5박스가 제공되고 원장과 선생님이 25박스를 나눠 가졌다는 것.
이에 대해 원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는 "식재료를 빼돌린 게 아니라 청소 도와주시는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받으니 한 번씩 그 재료를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