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닥터’가 강남을 다시 뛰게 하겠습니다.”
4·10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청희(60) 예비후보는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 후보는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건소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이사를 거쳐 한국공공조직은행 은행장을 역임한 보건의료행정 전문가로 꼽힌다. 민주당 영입 인재 5호로 이번 총선에 뛰어든 그는 서울 강남을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받아 도전장을 냈다. 서울 강남을은 보수의 텃밭이자 민주당엔 험지 중 험지로 분류된다. 다음은 강 후보와 일문일답.
-험지에 출마한 이유는.
“이곳이 험지인 것은 잘 안다. 그래도 나는 자신 있다. 정치 신인에게 험지가 아닌 곳은 없다. 강남은 내가 10년 동안 살고 있는 지역이다. 지역구 출마는 당연히 내가 사는, 가장 잘 아는 지역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조직기반이 취약하고 당 지지도가 낮다는 것은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처음엔 지역 민심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 윤석열정부에 실망한 주민들이 저에게 기대를 많이 하는 모습이 보여서 긍정적이다.”
-보건의료와 복지를 연계한 ‘K돌봄 모델’을 제시했는데.
“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한 준비를 위해 반드시 의료와 복지가 통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의사가 개입해 돌봄 설계를 같이 해야 복지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이 모델을 실현하려면 정부 재정만으로는 다 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 재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강남에서 선도적으로 시작해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싶다.”
-핵심 지역공약은.
“4차산업 시대를 맞아 수서 역세권 개발 부지 내 로봇 클러스터 조성, 개포동 지역발전 정보통신기술(ICT) 특화지구 지정을 지원하겠다.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관 건립도 추진하겠다. 개포동, 일원동 등 지역 내 재건축 열망이 큰데,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정책을 내겠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할 말은.
“정부가 낙수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의사들의 속성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지역의료를 활성화하고 싶다면 의사들에 대한 장학제도 같은 유인책이 필요하다. 꼭 의사를 늘려야 한다면 어디에 얼마나 인력이 부족한지 정확한 추계를 한 뒤 의사들을 설득해야 한다. 또 의사를 2000명 늘렸을 때 함께 늘어나는 간호 인력 등 보건의료인 전체 증가 인력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