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일까지 의과대학이 있는 40개 대학으로부터 의대 정원 증원 신청을 받는 가운데, 경북대학교가 현재 정원보다 많은 140명 증원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홍원화 경북대 교수는 이날 경북대에서 열린 16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현재 의과대학 110명인 입학생을 140명 늘려서 250명으로 교육부에 증원 신청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에 의과대학 학장과 교수, 다른 대학 학장들과 회의를 열어 의대 정원 증원 신청 규모를 최종 확정한다. 하지만 의대는 갑자기 의대 정원이 현재의 두 배 이상 규모로 늘어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홍 총장은 “의대에 130명 이상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이 없다. 저희는 300~400명 신청하고 싶지만 130명 2개반으로 250명이란 숫자가 나왔다”며 “현장실습, 연구공간, 학습공간 등 하드웨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교육을 담보할 수 있는 교원 수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대통령님께 간곡한 심정으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이런 환경이 되면 경북대는 공공의료뿐 아니라 의과학자 등 우수한 의사를 충분히 양성해 지역사회에 공급할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적극 지원해드리겠다. 걱정하지 마시라"면서 “경북대 의과대학과 병원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이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 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 의대를 일일이 거론하며 “전통의 명문 의대”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의대 정원을 충분히 늘리고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를 이수한 지역 인재 정원을 대폭 확대해 지역 인재 중심의 의대가 되도록 하겠다”며 국립 의대와 지역 의대에 대한 시설 투자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