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10총선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며 본격 '공세 태세'로 전환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표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부터 집권여당, 언론까지 협잡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가 하면 국가권력을 이용해 불법 선거 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무엇인가"라며 맹비난했다.
당내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며 잡음이 사그라드는 추세와 맞물려 이 대표가 본격 총선 태세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간담회를 명목으로 사실상 공약이나 다름없는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내용을 보면 800조~900조원에 이르는 허무맹랑한 예산이 투입되는 약속이다. 과연 그 약속을 지키겠나"라며 "민주당은 이것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하는,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관권 선거 행위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여당을 향한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그는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전략공천한 권향엽 정책위부의장이 과거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를 보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천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제 아내와 권 후보는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지금까진 인내했지만 이 사안을 포함해 앞으로 가짜뉴스에 의존해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정부·여당, 대통령까지 모두 법적 조치를 해서 언젠가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공천을 둘러싼 당내 잡음도 언급했다. 컷오프(공천배제)로 탈당을 고려 중인 친문(친문재인) 좌장 홍영표 의원에 대해 "탈당 얘기는 처음 듣는다. 홍 의원은 민주당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역량있는 분"이라며 "배제되신 분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도 안타깝지만 당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때도 있었으니 불이익을 받더라도 미래를, 국민을, 나라를 위해서 인내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탈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이 5일 전남 순천광양구례곡성을 전략경선 지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해당 지역 건에 논의한 끝에 현역 의원인 서동용 의원과 권향엽 후보 간 전략경선인 국민경선을 실시하기로 결론 내렸다.
한민수 대변인은 "권향엽 후보가 당에 대한 애정으로 경선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더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단 대승적 결단으로 결선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이번 결정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은 "권 후보가 가짜뉴스에 의해 왜곡된 사실, 허위사실이 유포된 상황에서 전략선거구를 변경하는 건 공천관리위원회, 전략공천관리위원회 판단 그리고 원칙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의 여성정치, 또 당헌에 규정된 30% 여성 후보자 공천 관련 규정에도 부합하기 위한 결정이었음이 맞기 때문에 원칙대로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현역인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서 의원은 그간 다른 예비후보에 비해 경쟁력 조사서 앞섰던 점을 강조하며 재심을 청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일정에서 "1년 전에 마련한 시스템 공천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진실을 왜곡·폄훼하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권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보수언론이 최근 보도하는 '사천 논란'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전략공천 지정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