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체육고등학교에서 동성 선·후배간 성폭력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5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구체고 수영부 입학을 앞둔 예비 고교생들이 이 학교 남학생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가해 학생들이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됐다.
피해 학생은 수영부 예비 1학년 9명 가운데 3명, 가해 학생은 재학생 4명으로 파악됐다. 가해 남학생들은 지난 1월 입학 전 동계 합숙 훈련 과정에서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강제추행 등 성적 괴롭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지난 1월부터 한 달간 제주종합경기장 전지훈련 중 2학년 3명과 3학년 1명 등 선배 4명으로부터 수차례 성폭력을 당했다”며 “선배들이 수영장 샤워실과 호텔, 간이기숙사 등에서 후배들을 일렬로 세운 뒤 자신의 성기와 항문을 보여주고 묘사하라고 시키는 등 강제추행을 일삼았다. 이상한 고양이 자세나 유사성행위 등을 시키고 거부하면 폭행도 했다”고 JTBC를 통해 주장했다.
학교 측은 조만간 학폭위를 열고 가해 학생들에 대한 선도 조치나 징계 조치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피해 학생들은 가해 학생들과 분리 조치됐다.
가해 학생들은 현재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들은 “피해 아이들의 진술은 사실과 다르다”며 “후배에게 장난쳤다는 이유만으로 벌을 받는다면 이미 졸업한 선배들도 감옥에 갔어야 한다. 억울한 부분이 많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폭위 소집과 별개로 피해 학생 부모들은 가해 학생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해 경찰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