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29)씨는 지난 3·1절 연휴에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다녀왔다.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김씨는 “사흘간의 연휴를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 남자친구와 일본에 다녀왔다”며 “엔저(엔화 약세)라서 비용부담도 크지 않아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을 봐도 더 이상 3·1절에 일본 여행을 간다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이번 연휴에 일본에 다녀온 지인들도 꽤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처럼 지난 3·1절 연휴에 일본 노선 항공편을 이용한 국민들이 약 21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내 공항을 이용한 일본 노선 이용객(출입국 합산)은 총 21만509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공항공사가 관할하는 김포·김해공항 등 6개 국제공항에서 6만1764명, 인천공항에서 14만8745명이 일본 노선을 이용했다. 일자별로는 3·1절 당일 7만3673명, 2일 6만8265명, 3일 6만8571명이었다.
이번 3·1절 연휴 일본 노선 이용객은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인 이른바 ‘노(NO) 재팬’ 이전인 2019년 사흘간의 3·1절 연휴 당시(20만1467명)보다 4.5%가량 많았다. 반대로 3·1절 연휴 전체 국제선 이용객은 2019년 80만7000여명에서 올해 75만2000여명으로 약 7% 줄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높은 만큼 일본 노선은 계속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규모인 10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정부관광국(JTNO)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268만8100명) 가운데 한국인은 85만7000명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51.6%가 늘었난 수치로 역대 최대다. 1월 한 달간 최다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를 기록한 해는 2018년의 80만3816명이었는데 이보다 5만명 이상이 더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방일 한국인은 전년 대비 587% 증가한 695만8500명이었다. 최고치를 기록한 해는 2018년으로 753만명에 달했다. JTNO는 올해 한국인들의 일본여행 선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인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