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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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8호 인재’ 백범 증손자도 음주운전 이력 사과…“부끄럽게 생각한다”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과거 음주운전으로 벌금 400만원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05주년 3·1절을 맞이한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한 후, 8호 영입 인재이자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오른쪽)에게서 김구 선생의 휘호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8호 인재’로 영입해 경기 하남시을에 전략공천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6일 음주운전 이력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개 숙였다.

 

김 이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2011년 9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다음 날, 숙취가 가시지 않은 채로 운전했다가 접촉사고를 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이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게 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남시선관위에 제출된 김 이사의 전과기록증명서에 따르면 그는 2012년 1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400만원형을 받았다. 민주당은 음주운전 등을 공천 배제 사유로 두지만, ‘윤창호법 시행(2018년 12월18일) 이전 적발 시’는 예외로 둬 김 이사 전략공천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의 ‘민주당은 김 이사의 음주운전 이력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기조인가’라는 질문에 “오늘 (최고위) 회의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당에서는 음주운전 이력을 몰랐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자세한 내용은 공관위 쪽에 문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만 말했다.

 

앞서 김 이사는 제105주년 3·1절을 맞이한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를 만난 후, “투표의 힘으로 친일 반민족 세력을 단죄하고 민주와 공화를 복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과 민주당 영입인재들이 삼의사묘단에 새겨진 ‘유방백세(遺芳百世·꽃다운 향기가 백세에 전한다)’처럼 꽃다운 향기가 영원히 기억되는 독립운동가 마음으로 각자 분야에서 누구보다 앞장서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이사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한다”며 “민주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이고, 공화는 ‘공민과 공익을 우선하는 나라’인데 지금 정권의 권력남용과 사유화로 민주도 공화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 대표에게 ‘불환과이환불균(不患寡而患不均·적음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근심한다)’이라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를 전달하면서, 김 이사는 “민주당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서 오늘 증정하게 됐다”며 극단으로만 몰리는 것을 견제해야 한다는 취지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