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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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홍영표 “정치적 학살”… 공천 반발 탈당 현역 6명째

洪, 이낙연과 연합 “내주 마무리”
이재명 “억울해도 결정 존중해야”
민주 전략공천 유동철·김용만
음주운전 전력 잇따라 드러나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문(친문재인)계 좌장이라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그는 당 지도부에 경선을 요구했지만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홍 의원은 최근 공천 파동을 두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미 탈당한 설훈 의원과 함께 ‘민주연대’란 이름으로 새로운미래와 연합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그는 기자회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7일) 민주연대가 함께 만나고 구체적 일정을 확정해서 다음주 초에는 해야 할 일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최근 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앞에 두고 “남의 가죽만 벗기느라 손이 피 칠갑”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그는 ‘지금도 이 대표가 본인 가죽 안 벗겼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렇게 끝난 거 아니냐”고 답했다. 

 

홍 의원 탈당으로 이날까지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의원은 김영주·이수진·박영순·이상헌·설훈 의원 등 총 6명이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양천갑 황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탈당 의원들을 겨냥한 듯 “우리 민주당은 하나의 공동체다. 비록 부족하고 섭섭하고 또 억울하더라도 우리의 결정을 존중해주고 우리 모두의 승리를 위해 힘쓰는 게 조직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李, 양천구 찾아 황희 의원 지원 유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6일 서울 양천갑에서 3선에 도전하는 황희 의원(왼쪽) 지원차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전략공천 후보자의 음주운전 이력이 잇따라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 수영에 전략공천된 영입인재인 유동철 동의대 교수의 음주운전 전과 2건(2004년 7월 벌금 150만원형·2013년 3월 벌금 100만원형)이 새로 확인된 것이다. 유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2004년의 경우 부산에 와서 차별금지법 입법 설명회 같은 것을 하면서 늦게까지 술을 마셨는데, 이튿날 참석자 한 분을 모셔다드리다 발생한 것”이라며 “‘숙취운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2013년의 경우 “한 행사장에서 반주를 한 뒤 차를 빼달란 연락을 받고 차를 빼주다 발생했다”며 “무조건 잘못됐다. 지금은 차를 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경기 하남을 전략공천을 받은 영입인재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이사회 이사도 2012년 1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400만원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김 이사는 입장문에서 ‘숙취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낸 바 있다고 밝히고 사과했다.


김승환·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