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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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돈봉투 의혹’ 진실게임…여야도 공방 격화

鄭, 李 ‘단수공천’ 발언 고소
CCTV 속 돈봉투 전달한 A씨 측
“돈봉투 돌려받지 않아
그전에도 수차례 금품 제공” 주장
鄭 “돈봉투 즉각 돌려줘
A씨 진술 신빙성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국민의힘이 돈봉투 수수 의혹이 있는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단수공천’했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실제 경선이 치러졌지만 단수공천이라 잘못 발언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우택 후보님에 대한 국민의힘 경선에 의한 공천을 단수공천으로 착각해 발언한 것에 대해 정우택 후보님께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 후보만이 아니라 국민의힘 당에도 사과할 것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며 “국민의힘에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0월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의원이 지역 카페 업자에게 돈 봉투를 받는 장면. MBC충북 뉴스 보도화면 캡처

정 부의장 측은 이 대표의 ‘단수공천’ 발언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실제 정 부의장은 돈봉투 수수 논란에도 지난달 25일 충북 청주상당 경선에서 윤갑근 변호사를 꺾고 공천을 받았다.

 

한편 정 부의장의 돈봉투 수수 의혹은 아직 진실게임 중이다. 

 

정 부의장 돈봉투 수수 의혹은 한 언론이 2022년 10월 정 부의장이 한 남성으로부터 흰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봉투를 전달한 카페 사장 A씨는 불법 영업으로 중단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 부의장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정 부의장은 영상에 촬영된 인사가 본인이라고 인정했지만 CCTV가 촬영되지 않는 곳에서 봉투 속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A씨에게 돌려줬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다만 A씨 측은 전날 돈봉투를 돌려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정 부의장이 제기한 명예훼손 사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A씨 변호인은 전날 충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된 CCTV 영상 속 봉투에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며 “일부 언론에 돈을 돌려받았다고 했지만 사실은 돌려받지 않았다”고 했다.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 A씨 변호인은 “정 의원 보좌관이 찾아와 회유했고, 국회부의장인 정 의원의 보복이 두려워 허위로 진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 측은 CCTV 속 돈봉투 외에도 추가로 금품을 제공한 적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것 외에도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 정 의원 사무실에서 200만원이 든 봉투를 직접 전달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정 의원 운전기사에게 100만원짜리 돈 봉투가 든 과일 상자, 보좌관에게 100만원이 든 돈 봉투, 후원금 계좌로 300만원을 각각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사건이 커진 상황에서 진실하게 진술하는 게 최상이라고 판단했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관련 증거는 빠짐없이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정 부의장 측은 A씨 진술이 신빙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