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막한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 1라운드에선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 함께 광주, 수원FC, 김천 상무 4개 팀만 기분 좋은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FC서울과 포항, 인천, 대구FC는 개막전 패배의 쓴맛을 봤다. 서울은 이정효 감독의 광주에 0-2로 완패했고, 포항은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서 0-1로 석패했다. 대구는 ‘승격팀’ 김천에 0-1로 일격을 허용했고, 인천은 수원FC에 0-1로 졌다. 시즌 초반 기세가 리그 전체 판도를 좌우하는 만큼 개막전에서 패배한 팀들은 다음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이번 주말 2라운드에서 개막전 패배의 아픔을 겪은 4개 팀이 ‘연패’의 사슬에 묶이지 않기 위해 결전을 벌인다. 포항과 대구는 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 맞대결을 펼친다.
가장 승리가 목마른 건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은 서울이다. 지난 시즌 7위에 그친 서울은 명가 재건을 위해 김기동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특급 스타’ 제시 린가드를 영입하는 등 전력을 강화했다.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서울은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서울은 지난 2일 광주 원정에서 졸전 끝에 0-2로 패배해 체면을 구겼다.
서울은 인천과 맞붙는 홈 개막전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과 린가드 모두 홈팬 앞에서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싶다. 특히 ‘린가드 효과’로 지난 5일 입장권 예매 시작 하루도 지나지 않아 티켓 3만장이 넘게 팔리면서 가수 임영웅이 시축에 나섰던 지난해 4월8일 대구전의 한국 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4만5007명)을 넘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티이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몸을 담았던 린가드는 서울을 넘어 리그 전체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김 감독은 7일 “시즌 첫 경기에 팬들의 기대가 컸는데, 준비한 대로 이뤄지지 못해서 당황스러웠다”면서 “홈 개막전에선 지난 경기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필승 각오를 전했다.
김기동 감독을 떠나보내고 박태하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포항은 홈에서 대구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지난 시즌 준우승한 포항은 개막전에서 울산에 패배하며 새 시즌을 암울하게 열었다. 지난 시즌 4라운드에서야 첫 승리를 따낸 대구도 이번 시즌엔 빠른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개막전에서 무승부에 그친 전북 현대는 9일 수원FC와 홈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같은 날 울산은 김천으로 원정길을 떠난다. 10일엔 제주와 대전, 광주와 강원이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