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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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여 잘있거라"… 55년간 영공 지킨 F-4E 팬텀, 퇴역 앞두고 마지막 훈련

F-4E 팬텀 전투기가 6월 공군에서 퇴역한다.

 

공군은 지난 50여년 동안 영공을 지켰던 노장의 명예로운 퇴역을 앞두고 8일 공군 수원기지에서 전투기 33대가 참가한 가운데 지상활주훈련인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를 실시했다.

 

F-4E를 필두로 30여 대의 공군 전투기들이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엘리펀트 워크는 전투기들이 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활주하며 무력시위를 하는 훈련이다.

 

훈련의 선두는 F-4E 8대가 맡았다. 공대지미사일인 AGM-142H와 AGM-65, 공대지 폭탄 등을 장착했다.

 

F-15K, KF-16, F-16, FA-50, F-5, F-35A 전투기 25대가 뒤따랐다.

 

이중 F-35A 2대는 엘리펀트 워크 대형 위로 저공 비행한 뒤 착륙해 대형에 합류했다. 훈련 현장을 방문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55년간 대한민국을 수호해온 팬텀, 팬텀과 고락을 같이해 온 팬텀맨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F-4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1969년이다. 당시 세계 최강의 신예기였던 F-4D를 도입하면서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할 수 있었다.

 

1994년 KF-16이 전력화되기 전까지 F-4는 대한민국 공군을 대표하는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다. 공군은 개량형인 F-4E, 정찰기 RF-4C 등 220여대의 팬텀을 운영했다.

 

현재는 대부분 퇴역하고 F-4E 10여 대만 남았다. 이들 또한 6월에 모두 퇴역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