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은 ‘방탄당’인가, ‘법조당’인가.
더불어민주당 공천파동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조국혁신당에 검찰·변호사 출신이 줄줄이 영입되고 있다. 검찰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국민의힘에 대해 ‘검찰독재당’으로 비판하는 조국혁신당이 ‘검찰·변호사당’으로 변신중인 셈이다. 특히 당 대표인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검찰 수사를 받거나 재판중인 인사들이 대거 입당해 ‘방탄용’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다.
문재인정부 시절 민정수석,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조 전 장관은 신장식 변호사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한 판사·변호사 출신 김형연 전 법제처장을 1,2호 인재로 영입했다. 이어 ‘반윤석열’ 성향의 박은정 전 검사와 차규근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영입했다. 8일에는 경찰 출신으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 의원이 입당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개혁진보 세력의 더 큰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확실한 심판을 위해 조국혁신당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경찰 출신인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국혁신당은 공식출범 6일만에 현역의원이 처음으로 합류하며 원내 정당이 됐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7일 최근 검찰에서 해임된 박은정 전 검사(52·사법연수원 29기)를 영입했다.
조국혁신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영입인재 7호 박은정 인재는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재직 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중대 비위에 대한 직접 감찰 및 징계 청구 업무를 담당했으며, 한동훈 검사장의 ‘채널A 사건’과 일명 ‘라임 술 접대 검사’ 3명에 대한 직접 감찰을 수행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박 전 검사와 함께 차규근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입당했다.
차 전 본부장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3월 '별장 성 접대 의혹'이 있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불법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조국혁신당의 총선 영입인재 1호는 신장식 변호사였다. 신 변호사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시키는 선봉장이 되겠다”며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의 2호 영입 인재인 김형연 전 법제처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비서관으로 조국 당대표가 민정수석비서관 당시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김 전 처장은 법무비서관으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개헌안 마련의 실무 책임을 맡았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문미옥 전 대통령실 과학기술보좌관·윤재관 전 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정춘생 전 대통령실 여성가족비서관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도 당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문 전 비서관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윤 전 비서관은 본인의 SNS를 통해 “검찰 독재정권 조기 종식을 위한 선명한 전투와 거침없는 돌격에 작은 힘을 보태고자 조국혁신당에 합류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