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동훈 “野, 음주운전 가산점” 비웃더니… 민주 19명, 국힘도 17명 공천받았다 [4·10 총선]

여야 지역구 후보자 ‘음주 전과’ 보니

4·10 총선 지역구 후보자 가운데 국민의힘은 17명, 더불어민주당은 19명이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준 213곳 공천을 완료한 국민의힘 기준으로 약 8%, 202곳 공천을 완료한 민주당 기준으로는 9.4% 비율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민주당을 겨냥해 “음주운전에 대한 가산점이 있느냐”고 비꼬았는데, 국민의힘 역시 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운 셈이다.

 

세계일보가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와 각 당 공천 명부를 종합한 결과 이날 기준 양당 공천을 받은 지역구 후보자 중 36명이 음주운전 전과가 있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경기 수원시 지동못골시장에서 상인연합회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서는 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긴 5선 이상민(2004년 벌금 100만원) 의원과 3선 조해진(2002년 〃 150만원)·유의동(2013년 〃 100만원) 의원, 재선 김성원(2008년 〃 150만원)·이양수(2004년 〃 250만원) 의원, 초선 구자근(2005년 〃 150만원) 의원이 음주운전 전과자였다.

 

이밖에 오경훈·이성심·손범규·유제홍·양홍규·나태근·김용태·홍철호·함경우·김민서·신성범 후보가 음주운전 기록이 있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후보자 음주운전 벌금 총액은 2500만원으로, 1인당 147만600원 꼴이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중에서는 재선 최인호 의원(2000년 벌금 150만원) 등이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초선 이용선 의원은 2001년 100만원, 2004년 150만원 두 차례 벌금을 냈다. 이재명 대표(2004년 벌금 150만원)를 비롯해 허종식(2002년 〃 150만원), 허영(2005년 〃 100만원) 의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을 납부한 기록이 있었다.

 

민주당 영입인재 6호·18호 영입인사이자 각각 경기 하남을과 부산 수영에 전략공천된 김용만(2012년 〃 400만원) 후보와 유동철(2004년 〃 150만원·2013년 〃 100만원) 후보도 음주운전 전과자였다. 원외 후보 중에서는 김현정 후보가 2008년과 2010년 음주운전으로 각각 벌금 200만원과 250만원을 냈다고 밝혔다. 조정식·소병훈 의원은 음주측정 거부로 각각 2000년 벌금 150만원, 2009년 벌금 300만원을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8·19차 인재영입식에서 유동철 동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외에 박민규·신동환·박성진·김태선·윤종군·안태준·조한기·김상헌·김지수 후보가 1건씩 음주운전 전과를 신고했다. 이들 민주당 후보가 낸 벌금 총액은 4150만원, 1인당 평균은 218만4200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앞서 양당은 음주운전, 성범죄 등 연루 인사들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20년 이내 3회, 10년 이내 2회 이상, 2018년 윤창호법 시행 이후 적발 시’, 민주당은 ‘15년 이내 3회, 10년 이내 2회 이상, 윤창호법 시행 후 적발’이라는 세부 규정을 둬 여러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문턱을 넘었다.


김현우·김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