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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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미래 비례 530명 출사표…'의원 꿔주기' 나설 듯

국민의미래, 인요한 등 530명 공천 신청
與, 청년·여성·노동계 인사 등 전진 배치
더민주연합도 국민후보 최종 4명 선출
의원 꿔주기 등 ‘정치 꼼수’ 속출할 듯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4·10 총선 비례대표 공천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총선용 영입인재 다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정하며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소외된 청년·여성·노동계 및 호남 출신 인사들을 전진 배치할 예정이다. 또 국민의미래 정당 기호 ‘4번’을 확보하기 위해 현역 의원 꿔주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받은 결과, 남성 331명(62.5%)·여성 199명(37.5%)이 신청했다. ‘사격제왕’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탈북 공학도‘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등 영입인재 1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윤석열정부 초대 사회수석을 지낸 안상훈 전 수석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의료계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사 출신 한지아 비상대책위원을 비롯해 정부 의료개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대한간호협회 김경애 총선기획단장 등도 신청을 마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앞서 한동훈 위원장이 호남을 향한 ‘외연 확장’과 청년·여성에 대한 배려를 공언한 만큼, 비례 공천에서는 ‘현역 불패’ 지적을 받은 지역구 공천보다 다양성이 강조될 예정이다. 특히 ‘호남 토박이’로 인지도가 높은 인 전 위원장의 경우, 당선권 내 순번 배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로 현역 의원을 이적시키는 작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례 후보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미래가 비례 투표용지 위치를 국민의힘 지역구 투표용지 위치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칸에 맞추려면 정당 기호 4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국민의미래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보다는 적고, 녹색정의당(6석)보다는 많은 의석수를 확보해야 한다. 김예지 비대위원과 김근태, 김은희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과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국민추천 후보로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정영이 전 전남 구례군 죽정리 이장 4명이 선발됐다. 이들 대부분은 당선권 내 후보 순번에 배정될 것으로 보여 4·10 총선에서 원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이날 후보 12명에 대한 공개오디션 이후 심사위원과 국민심사단, 국민투표문자 방식으로 검증한 결과 국민추천 후보 4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다. 전 운영위원은 73점, 정 전 이장은 72점으로 각각 여성 1, 2등을 차지했다. 김 교수는 100점으로 남성 1위를, 임 전 소장은 72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영덕,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추천 후보 4명은 시민사회 몫으로 배정됐다.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하는 새진보연합은 용혜인 상임선대위원장·한창민 공동선대위원장·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 3명을 추천하기로 했다. 다른 참여 정당인 진보당은 장진숙 공동대표, 손솔 수석대변인,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3명을 추천했다.

 

이들 10명 외 나머지 후보는 민주당 추천 몫이다. 민주당 중앙당선관위는 이날 대구·경북(TK) 전략 지역 비례대표 후보로 여성 후보에는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이, 남성 후보에는 조원희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11일 더불어민주연합에 명단을 전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4일까지 후보자와 순번을 확정한다. 


김나현·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