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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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망울 ‘톡’ ‘톡’…의성 산수유 구경 오이소~

16~24일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버스킹·문학 작품전·먹거리장터 등
“제대로 즐기려면 숲실마을까지 걸어야”

경북 의성 산수유마을 꽃맞이 행사가 16~24일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일원에서 열린다.

 

11일 군에 따르면 17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노란 산수유꽃이 만들어 내는 장관은 물론 지역 예술단체와 함께하는 버스킹 공연, 의성문학 작품전 등 볼거리를 준비한다.

 

산수유 마을. 의성군 제공

행사 기간 관광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의성읍에서 산수유마을로 직행하는 시내버스를 증설한다. 청년단체가 운영하는 청년드림마켓과 농특산물 판매장터, 먹거리장터도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화전리 일원은 조선시대 호조참의를 지낸 노덕래 선생이 1580년쯤부터 산수유를 심기 시작했다. 전답의 흙이 빗물에 쓸려나가는 것을 막고 약재가 되는 산수유 열매를 얻기 위해서다. 이렇게 시작한 이 마을의 산수유는 어느덧 수령 300년을 훌쩍 넘겼다.

 

봄이면 수백년 된 산수유나무 3만5000여 그루가 노란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 최근 심은 나무까지 더하면 이 마을의 산수유나무는 10만여 그루에 달해 마을 전체가 산수유꽃에 파묻힌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노란 산수유꽃을 제대로 즐기려면 행사장을 지나 산 중턱 숲실마을까지 발품을 팔아야 한다. 논과 밭두렁, 산비탈 둘레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숲실마을이 있다. 이곳에서부터 화곡지에 이르는 산책로가 의성 산수유꽃을 볼 수 있는 명소이다.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마을의 전설을 알고 가면 행사를 한층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노란 꽃길로 이뤄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화전2리 마을 어귀에 다정히 쌍을 이룬 할매할배바위가 있다. 마을 주민은 금줄을 두른 이 할매할배바위가 마을의 액운을 막아준다고 믿어왔다.

 

오래전 자식이 없던 부부가 바위에 치성을 드려 아들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마을에서는 지금도 대소사 때마다 할매할배바위에 제를 올리고 동제를 지내며 득남을 기원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산수유꽃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으로 의성 지역 중요한 자산”이라며 “산수유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산수유꽃과 함께 행복한 봄을 맞을 수 있도록 안전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의성=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