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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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생각하는 우리 사회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범죄’

1995년에서 2005년 사이 태어난 Z세대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범죄’를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세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신종 질병 발생’을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인식했다. 

 

통계개발원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세대별 사회안전 및 환경 의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통계청의 2022년 사회조사를 기초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Z세대의 18.9%는 ‘범죄’라고 답했다. 이어 신종 질병 발생(17.3%), ‘경제적 위험’(14.7%) 순이었다.

서현역 일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23년 8월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AK백화점에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뉴스1

M세대(1980∼1994년)에서는 신종 질병 발생(18.4%), 범죄(17.6%), 경제적 위(14.6%) 순으로 나타났다. X세대(1964∼1979년)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시니어 세대(1954년 이전) 모두 신종 질병 발생을 1순위로 꼽았는데, 이후 항목에선 차이가 있었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X세대에선 ‘경제적 위험’(15.0%) 응답이 높았던 데 비해 시니어와 베이비붐 세대는 국가안보 문제를 1순위로 꼽은 비중이 각각 19.3%, 17.2%에 달했다.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 세대별 인식도를 살펴보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불안전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M세대가 59.6%로 가장 높았다. 국가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시니어(32.3%), 베이비붐(29.6%), Z세대(21.9%) 순으로 불안도가 높았다.

 

재난·긴급상황 때 행동 요령 인지도를 보면 Z세대(90.9%)가 유일하게 90%를 넘었고, M세대(89.0%), X세대(88.6%), 베이비붐(86.0%), 시니어(65.8%)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인공호흡 및 심폐소생술의 경우 Z세대는 76.9%, M세대는 71.0%가 알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베이비붐세대와 시니어세대는 각각 53.5%, 28.0%에 그쳤다. 보고서는 “MZ세대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안전사고를 겪으면서 안전 의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세대”라고 분석했다.

 

기후변화(폭염·홍수 등)에 대한 불안감은 X세대(50.8%), M세대(47.8%), 베이비붐세대(46.1%) 순으로 높았다.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 역시 X세대(69.0%), M세대(68.7%), 베이비붐세대(65.8%)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녀를 출산·양육하는 비중이 높은 X세대·M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환경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느꼈다.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MZ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낮았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의 경우 베이비붐세대(91.8%)와 시니어세대(90.7%)가 높게 나타난 반면 Z세대(77.3%)와 M세대(81.9%)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와 관련 노력한다는 응답은 베이비붐세대(81.5%)·시니어세대(79.7%)가 높았지만 Z세대(64.9%)·M세대(68.3%)는 낮았다. 보고서는 MZ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미혼 인구 비중이 크고 소득 수준은 낮은 점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