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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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억지유행?”…세련된 괴짜, ‘긱시크룩’ 인기

긱시크룩…뿔테, 무테 등 못생긴 안경 특징적
“긱시크, 유행 지나면 흑역사로 남을 팬션이다”
“과거보다 개성 있는 스타일이 공존하는 느낌”

만화 속 등장인물이 착용할 것 같은 무테안경을 쓴 모델이 엉성해 보이는 겉모습과 다르게 시크한 매력을 뽐낸다. 지난해부터 세련된 괴짜를 뜻하는 ‘긱시크룩’이 패션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일부 누리꾼은 ‘찐부자 패션’으로 알려진 ‘올드머니룩’을 재소환하며 비판적인 의견도 내고 있다.

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지난달 20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SM타운 도쿄 콘서트 일정을 위해 도쿄로 출국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 ‘긱시크’를 검색하자 수천 건의 콘텐츠가 검색됐다. 인스타그램에 긱시크, 긱시크룩, 긱시크안경 등으로 태그된 게시물만 6500건이 넘는다. 그만큼 패션 흐름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긱시크룩이란 괴짜를 의미하는 ‘긱(geek)’과 세련됨을 뜻하는 ‘시크(chic)’가 합쳐져 탄생한 단어다. 단정한 옷을 기본으로 해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특이한 안경 등을 착용해 세련된 느낌을 주는 패션이다. 특히 긱시크룩에선 뿔테나 무테 등 못생긴 안경이 도드라진다.

 

긱시크룩은 2015년 구찌 밀라노 쇼에서 처음 등장했다. 구찌 전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구찌에서 처음 선보인 컬렉션으로 화려한 의상과 과도한 크기의 안경, 독특한 무늬의 양말과 넥타이 등이 특징적이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긱시크룩 평가는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이날 긱시크룩 관련 콘텐츠 댓글에는 “이것도 올드머니처럼 억지 유행 같다”, “옷 못 입는 것이랑 한 끗 차이다”, “진입장벽이 너무 높은 스타일이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 누리꾼은 “유명인은 대중과 거리감이 느껴지는 옷을 입고 싶어 하고 대중은 따라 입게 되니 점점 괴상해진다”고 비판했다.

 

반면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긱시크룩을 두고 “올드머니룩보단 유행 가능성이 있다”거나 “지난해 지드래곤이 자진 출두할 때 입었던 옷이 생각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떠오르고 지는 유행은 있겠지만 과거에 비해 각자 개성이 살아나면서 여러 스타일이 공존하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긱시크룩이 유행인 만큼 국내외 유명 인사가 착용한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1월26일 신곡 영상에서 팬츠리스룩을 착용해 화제였던 걸그룹 르세라핌이 이번에는 긱시크룩을 입고 등장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하이브 레이블스(HYBE LABELS)에 공개된 노래 ‘Smart’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허윤진이 긱시크룩을 선보였다.

그룹 아이브(IVE)의 안유진도 긱시크룩을 착용했다. 안유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공항 패션으로 긱시크룩을 입었고 그룹 아이브(IVE)의 안유진도 착용했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도 야구 모자와 테가 얇은 안경 등을 조합해 긱시크룩을 소화했다. 미국 유명 모델 캔달 제너(Kendall Nicole Jenner)는 정갈하게 2대 8로 넘긴 머리 모양과 두꺼운 검정 뿔테안경을 착용해 긱시크룩을 선보였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