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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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개당 1억원 넘었다… 고공행진 이유는

국내서 사상 첫 1억원 돌파

업비트서 장중 1억83만원 찍어
현물 ETF내달 반감기 도래 호재
글로벌 마켓도 7만2234弗 최고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마켓에서도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1일 오후 4시35분쯤 1개당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1억원을 넘나들며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가는 1억83만원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8300만원을 넘어서면서 2021년 11월9일(8270만원)의 전고점을 돌파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 올해 초만 해도 5700만원대에 거래되다 두 달 새 75%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 국내 첫 1억원 돌파 비트코인이 개당 7만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장중 1억원을 넘은 비트코인 원화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비트코인 국제가격은 이날 미국동부표준시(EDT) 기준 오전 7시48분쯤 전장 마감보다 4.03 오른 7만2234달러(약 9469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일 사상 처음으로 7만달러(약 9177만원)를 돌파한 데 이어 사흘만에 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비트코인이 최근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등이 꼽힌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현물 ETF로 기관 자금이 유입된 데다 금리 인하 및 4년에 1번씩 채굴량이 줄어드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총자산 규모가 최근 127억달러(약 16조7000억원)에 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ETF로 순유입된 자금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 이상과 비트코인 평가 가치를 합한 금액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블랙록의 최근 공시를 인용, 이 ETF가 약 두 달 만에 약 19만5985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큰 규모다.

 

FT는 블랙록의 상품을 포함해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 10건에 지난달 말까지 순유입된 자금 규모가 70억달러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 상품에서 빠져나간 85억달러(약 11조2000억원)도 포함된 규모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르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훨씬 뛰어넘은 상황이라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후 하방 위험이 어느 정도 사라져 안전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주는 반감기는 내달 19일 전후로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유력하게 알려진 날짜는 오는 4월22일이다. 앞서 지난 3번의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었다.


이도형·조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