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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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목발 경품’ 발언, 정중히 사과”…국힘 “저급한 수준”

정봉주 “당사자에게 사과드리고 영상 삭제해”
국민의힘 “국가관 비뚤어져…가치관·인식 끔찍한 수준”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이 과거 ‘목발 경품’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저급한 수준”이라며 공세를 폈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의 2017년 '목발 경품' 발언 방송 화면. (사진=펜앤드마이크 유튜브 채널 캡처)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공격의 날을 세우더니 등잔 밑이 어두웠다”며 “서울 강북을에 공천이 확정된 민주당 정봉주 후보의 막말과 욕설이 화수분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후보는 2019년 10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사태 관련 당에 반대 의견을 낸 특정 정치인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쏟아냈다”며 “당시 욕설 중 겨우 거론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이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다. 퍼부어대는 막말과 욕설은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정 원장이 DMZ 발목지뢰를 언급한 것을 두고 “2015년 목함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기에 비뚤어진 국가관은 물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원장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평창 올림픽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 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정 원장이 말한 ‘발목 지뢰’는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서 우리 군 부사관 2명을 크게 다치게 한 북한의 목함지뢰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으로 육군 제1보병사단의 하재헌 하사는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 김정원 하사는 오른쪽 발목을 절단했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 원장은 영상을 삭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 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획득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박 의원이 ‘현역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부여되는 득표 30% 감산 페널티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정 후보의 경선 승리를 두고도 소위 ‘비명횡사’ 공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