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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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vs 17%…여론조사 결과마다 다른 격차, 판세 예측 ‘글쎄’

"오차범위 고려해야…대선주자급 선거라 변동폭도 커"
뉴스1

22대 총선 최대 격전지인 인천 계양을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관심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보니 여론조사가 여러번 실시됐는데 판세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널을 뛰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1에 따르면 선거 결과의 파장이 정치권을 뒤흔들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이 있는 곳이기에 계양을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이목은 더욱더 쏠릴 것으로 보인다.

 

선거 때마다 거물급 인사의 맞대결이 이뤄지거나 판세에 큰 영향이 있는 지역 혹은 승부처에는 별칭이 붙어왔다. 이번 총선에선 차기 대선 잠룡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맞대결이 이곳에서 성사되면서 '명룡대전'이라고도 불린다. 당연하게도 전국 254개 선거구 가운데 인천 계양을 지역의 민심을 확인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가장 활발하다.

 

문제는 이들의 격차가 조사 기관마다 차이가 너무 크다는 데 있다.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조사인데도 최소 3% 포인트(p) 차에서 17%p까지 차이가 난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일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 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45%,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 전 장관은 41%를 기록했다. 이들의 격차는 4% 포인트(p)였다.

 

또한 8일부터 10일까지 한국리서치가 KBS의 의뢰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 대표가 48%, 원 전 장관은 36%로 집계됐다. 12%p차의 격차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9~10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 13일 발표한 조사에선 이 대표는 42%, 원 전 장관은 39%로 3%p 차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케이스탯리서치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 대표가 43%, 원 전 장관은 35%로 8%p 차이였다.

 

17%p 격차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10~11일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 대표는 51%, 원 전 장관은 34%였다. 이들의 격차는 17%p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마다 있는 오차범위를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95% 신뢰 수준에 ±4.4%p일 경우 최대 오차범위는 ±8.8%p다.

 

치열한 선거전의 영향이라는 평가도 있다. 원 전 장관이 공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이 대표 역시 최근 지역 활동의 보폭을 넓히면서 민심이 요동친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계양을 후보자들은 대선주자급이기에 하루하루 동정과 현안이 생중계되듯이 전달되는 곳"이라며 "(선거) 지형이 달라지기에 변동 폭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